척수장애인 휠체어스킬체험 담당자인 필자의 체험 설명. ⓒ김기남

척수장애를 가진지 17년 만에, 그것도 첫 직장인 나에게 있어서 '척수장애인 휠체어스킬 체험 사업'은 한국척수장애인협회에서도 처음 진행됐고, 협회에 와서 처음으로 내가 담당이 되어 진행하였던 사업이라 정말 어려우면서도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사업인 것 같다.

올해 상반기에 진행된 척수장애인 휠체어스킬 체험이란 협회의 장기 프로젝트로 2018년 캐나다 휠체어스킬 연수를 시작으로 2019년 재활병원에서 환자 대상으로 임상, 휠체어스킬 책자 발간 등 관련된 여러 사업을 진행해 왔고, 작년 2020년에 국제세미나와 워크숍을 계획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2020년 척수장애인 VR콘텐츠 보급’으로 14개의 주요 휠체어 스킬 영상을 제작하여 어디서든 휠체어 스킬을 배우고 볼 수 있도록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그리고 2021년에 휠체어 스킬 VR콘텐츠 보급 후속 사업으로, 제작된 14개 스킬 영상 중 사전 욕구 조사를 통해 5개의 체험을 선정하여 척수장애인들에게 전문적인 스킬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직접 참여하여 척수장애인들과 함께 휠체어스킬을 체험할 수 있는 사업이다.

사업 시작 전에 욕구조사로 선정된 5개의 체험은 고르지 못한 길 가기, 장애물 턱 넘기, 제자리돌기, 트랜스퍼 침대, 트랜스퍼 차이며, 척수장애인 휠체어스킬체험에서는 5개의 체험과 더불어 직진코스(워밍업), S자코스+방지턱, 휠리코스, 트렌치(배수로커버) 통과하기를 체험요소로 추가해 진행했다.

척수장애인 휠체어스킬체험 회의 진행 모습. ⓒ김기남

척수장애인 휠체어스킬 체험은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순탄치 만은 않았다. 첫 담당 사업이다 보니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아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하는지 갈팡질팡 하였다.

가장 큰 어려움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장소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 사업계획 상으로는 상반기에 서울·경기권, 하반기에 충남권에서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경기권은 코로나 19로 인해 복지관, 체육관, 강당 등 어느 한 곳도 대관하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충남권도 마찬가지였다.

대관 장소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정병기 충남도의원님께서 휠체어스킬 체험하기에 맞춤인 장소를 추천해주셨다. 추천해주신 장소는 충남사회혁신센터로 충남 천안에 위치한 곳이었다.

충남사회혁신센터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발견하고 문제해결 방법을 상상하고 실제로 적용하는 주민 주도 생활 실험을 지원하며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쓰레기를 줄이거나 디지털 기술로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기술 혁신 실험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주최하는 곳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넓은 공간이 있어 마침 체험 장소가 필요한 우리에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사전답사로 첫 방문한 충남사회혁신센터. ⓒ김기남

충남사회혁신센터 내부. ⓒ김기남

충남사회혁신센터에 사전 답사를 가는 길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척수장애가 생긴지 17년 만에 가족의 도움 없이 처음으로 서울 밖을 나가는 거였고, ktx도 처음 타보니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였다.

휠체어스킬 체험을 진행하는데 ‘이 장소가 적합할까?,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좋을까?’ 걱정하며 도착한 충남사회혁신센터는 내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이 넓은 장소를 어떻게 활용을 해야 좋을지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고 장애인들이 접근하기에 턱이나 장애물이 없는 평지여서 안심했다.

체험장 옆에 있는 경사로. ⓒ김기남

그렇게 휠체어스킬 체험은 지난 6월 6일부터 회원지원팀 전 직원이 천안으로 내려가 체험 물품들을 사전 설치하고 직접 시험 주행도 해보며 체험장 근처 지형·지물도 다시 확인하며 사전엔 포함이 안 되어있던 경사로 오르기도 체험하기로 하였다.

드디어 본격적인 행사 날이 다가왔다.<계속>

*이 글은 한국척수장애인협회 회원지원팀 김기남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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