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정해미씨.ⓒ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정해미 씨가 ‘제11회 장애인 직업재활의 날’을 맞아 열린 수기 공모전’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소속 정해미(39)씨가 30일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주최 ‘제11회 장애인 직업재활의 날 기념 장애인 직업재활 근로체험 수기 공모전’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정신장애가 있는 정 씨는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에서 9년째 근무 중이다. 굿윌스토어는 시민들로부터 사용하지 않는 중고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한 수익금으로 중증장애인을 고용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

밀알송파점에는 정 씨를 포함한 장애인 5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는 장애인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고용안전을 보장하는 한편, 최저임금 보장과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장애 특성에 따른 근무 환경을 조성하여 장애인들에게는 ‘꿈의 직장’이라 불린다.

정 씨의 담당 업무는 기증자로부터 기증품 방문 수거 예약을 잡거나 기증품 내역을 전산에 입력하는 사무 보조다. 정신장애로 인해 조금 느린 말과 판단력으로 기증자에게 쓴 소리를 들을 때도 있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업무를 해낸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끼며 직장 생활의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정 씨의 높은 만족감은 직장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밑거름이 됐다. 정 씨는 굿윌스토어에 건의해 직장 내 동아리를 만드는 한편, 근로자 자치회의에서 근로자 대표도 맡아 장애인 동료들의 권익 보호와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자원봉사자, 오뚜기와 같은 후원자들도 정씨에게 큰 힘을 준다. 정 씨는 수기를 통해 자신의 업무를 분담해준 자원봉사자, 꾸준히 물품을 기증해 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 준 후원자들을 보며 세상의 따뜻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력자들의 따뜻한 응원과 지지에 힘입은 정 씨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사회복지사 2급에 도전에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4학년에 재학하며 또 다른 도전 중인 정 씨는 이 밖에도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해 꽃꽂이 교육을 수료한 후 지난 6월 장애인지방기능경기대회 화훼장식부문 은상을 받는 등 자기계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인생사를 담은 에세이를 독립출판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이처럼 굿윌스토어에 취업한 후 일과 여러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당당해진 자신의 모습을 수기로 담아낸 정 씨는 이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보건복지부 장관상까지 수상하며 또 다른 수확을 얻게 됐다.

정 씨는 “일하면서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이 생겼고, 긍정적인 마음이 자라났다. 세상에 상처받고 아팠을 때 굿윌스토어가 내게 기회를 주었다”며 일자리를 갖게 된 것이 자신에게는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굿윌스토어에서 정년까지 사무원으로 멋지게 일하고 싶어요. 꽃나무에서 꽃이 흐드러지게 피듯 나의 삶도 굿윌스토어에서 아름답게 피어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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