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이 네팔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홈웨어 소품을 해피빈 펀딩을 통해 11월 30일까지 판매한다.ⓒ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은 다가오는 ‘장애인 직업재활의 날(10월 30일)’을 맞이해 해피빈 펀딩을 통해 네팔 현지 장애인이 만든 수공예 제품을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판매하는 제품은 티 코스터와 테이블 매트, 러그로 모두 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 중인 네팔 장애인 직업훈련센터 ‘VOICE’에서 제작됐다.

장애인 생산자가 네팔 전통 직조방식의 원단으로 직접 재봉틀과 바느질을 이용해 만든 100% 수공예 제품이다. 제품과 포장재 모두 자투리 천을 사용해 ‘제로-웨이스트’도 실천했다.

제품은 11월 30일까지 네이버 해피빈 펀딩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VOICE를 통해 장애인 자립 지원에 사용된다. 재단은 VOICE에 사용중인 재봉틀, 다리미 등 장비를 개보수해 장애인 생산품의 제품력과 생산성을 향상시켜 수익 증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네팔의 장애인 인식은 매우 낮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교육이나 일자리의 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2015년 네팔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장애인의 71.1%가 정규교육을 받은 반면, 장애인은 40.5%에 불과해 장애유무로 인한 교육 격차가 두 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에서도 장애인들이 차별받기는 마찬가지다.장애인을 향한 편견과 차별은 저임금과 실업, 빈곤으로 내몰고 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지역사회에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장애인을 대상으로 재봉 기술과 컴퓨터 기초 훈련 등을 실시해 일자리를 얻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144명의 장애인이 훈련과정을 수료했으며, 이 중 실제로 현지 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한 비율은 54%에 달한다.

지체장애가 있는 넌더 꾸마리(43·여) 씨도 그 중 하나다. 교통사고로 척수손상을 입은 꾸마리 씨는 지난해 VOICE에서 5개월 간 재봉 교육을 받았다. 교육 초기만 해도 옷 사이즈를 측정하거나 재단에 필요한 단순 계산에도 힘들어했지만, 밀알복지재단 네팔지부 직원들의 격려와 지지로 꾸준히 학습을 이어갔고 결국 우수한 성적으로 VOICE를 수료할 수 있었다.

창업패키지까지 지원받은 꾸마리 씨는 동네에 작은 옷 가게를 열었고, 지금은 지역사회에서 손꼽히는 숙련공이 되었다. 중도장애를 입고 삶이 무너지는 경험을 겪었던 꾸마리 씨는 이제는 자립이라는 꿈을 향해 희망찬 매일을 보내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VOICE를 통해 꾸마리 씨와 같은 선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밀알복지재단 홍인경 해외사업부장은 “네팔의 경우 휠체어조차 타보지 못한 장애인들이 많을 정도로 장애인을 위한 인프라나 제도, 인식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밀알복지재단은 VOICE를 통해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능력과 기술을 키우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장애인들의 사회경제적 참여를 확대해 자립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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