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자 정현숙 씨,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 수상자 홍경석 씨, 종사자분야 최우수상 수상자 심희경 씨. ⓒ서울시

“제가 도운 20가정을 보며 지금 시설에 있는 친구들도 ‘형과 언니처럼 자립하고 싶다’는 꿈과 희망을 갖고 있어요. 최근에 시설에서 만나 결혼한 가정은 ‘아이도 낳고, 신혼여행도 가고 싶다’고 하기에 여수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약간 지원을 해줬거든요. 신혼여행을 마치고 시설로 찾아와서 사진도 보여주며 얼마나 기뻐하던지 저도 덩달아 친부모가 된 것처럼 뿌듯해졌습니다.”-대상 수상자 정현숙-

36년간 지적장애인 생활시설(동천의 집)에서 일하며 결혼한 후 시설을 퇴소한 지적장애인 부부들을 가족처럼 돌본 정현숙 씨가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에 선정됐다.

7일 서울시가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3개 부문 총 10명(단체)의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또한 ▴은퇴 후 13년간 무려 15,000시간 동안 어르신,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홍경석 씨 ▴장애인-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펼친 사회복지사 심희경 씨 ▴매달 장애아동 공동생활가정에 방문 봉사를 펼치는 샤롯데봉사단도 ‘서울시 복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대상의 주인공인 정현숙 씨는 탈시설 장애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다. 장애인 생활시설인 동천의집에서 36년간 일하며 당사자들의 자립을 도운 정 씨는 거주시설에서 퇴소한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했다.

정 씨는 시설에서 생활하다 결혼한 20가정의 자녀 양육과 치료를 지원해주는 등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팔 걷고 나서고 있다.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을 차지한 홍경석 씨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은퇴 후 13년간 15,085시간의 봉사활동(총 4,182회)을 펼치며 근무 경력을 살려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화재 위험 예방을 위한 가스안전차단기 설치와 가스 누출 점검 봉사를 실천해왔다.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등의 기술을 배워 어린이집과 어린이병원 환자들을 위한 봉사에 참여하고 봉사를 위해 요양보호사, 목욕봉사 자격증 등을 취득하는 등 지역사회 내 취약계층을 돕는 데 애쓰고 있다.

종사자분야 최우수상 심경희 씨는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심 씨는 장애인이 지역사회 내 일원으로 포용될 수 있도록 인형극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장애 인권을 알리고 통합의 기틀을 닦았다.

또한,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의 통합을 위한 통합 놀이터 사업을 추진해 아이마루 놀이터를 개소하고 지역주민들과 발달장애인이 함께하는 공동밥상 모임을 진행하는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후원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롯데물산(주)샤롯데봉사단이 선정됐다. 샤롯데 봉사단은 장학재단 설립 지원 등 2015년부터 총 318억원의 기부를 하며 지역사회공헌에 이바지 했다. 이 단체는 후원과 더불어 매달 3주 차 금요일을 해피데이로 지정해 아동그룹홈에 정기적으로 방문 봉사하며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종사자 분야 우수상은 손민경 아현노인복지센터 총괄팀장, 박선미 서울시립성동노인종합복지관 과장, 봉사자 분야 우수상은 82세의 고령에도 10년간 봉사를 해온 박정자 씨, 15년 간 1,620회의 봉사활동을 한 이희철 서울시설관리공단 과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후원자 분야에서는 23년 간 나눔을 실천한 공항리무진 달구지회와 18년간 꾸준히 봉사활동과 후원을 이어온 조종경 씨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차원에서 올해는 시상식이 열리지 않는다. 대신 서울시는 수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직접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에서 이분들을 직접 뵙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어려운 시기에도 온정을 나누며 지역사회를 빛내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꼭 전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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