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장애특성 상 일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뇌병변장애인 자녀를 위해 부모들이 직접 만든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 4000매(2,500만원 상당)를 뇌병변장애인들에게 배포한다.

9일 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기저질환 등으로 건강에 취약한 중증 뇌병변장애인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나 신체의 경직과 관절 구축(관절이 오그라드는 상태) 등 장애의 특성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형편이다.

뇌병변장애인은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등 뇌의 기질적 병변으로 인한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그동안 일반 귀걸이용 마스크 착용 시 자주 벗겨지거나, 침 흘림 등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부모회(이하 중애모)는 자녀들이 어려움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3개월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를 개발했다.

이 마스크는 고정 끈을 뒷목에 버클로 연결하고 밴드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착용 시 흘러내리지 않는 데다 골격이 작은 뇌병변장애인의 경우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제품으로 일반 마스크 보다 활용도가 높다.

또한 뇌병변장애인은 침 흘림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스크를 교체해야 하는데 제품 하단부에 침받이용 주머니가 있고 세탁이 가능한 향균면 소재로 되어 있어 경제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중증 뇌병변장애인에게는 안성맞춤인 마스크다.

뇌병변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공장 생산이 필요하게 되었으나 필요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던 차에 뇌병변장애인에 관심이 많은 제약회사 한국에자이(주)의 후원을 받아 마스크 4000매를 우선 제작하게 됐다.

이 마스크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에서 개최되는 전달식에서 처음 선보이게 될 예정이며, 우선 제작한 4000매는 15일부터 이틀 동안 자치구를 통해 재가 중증 뇌병변장애인에게 배부된다.

한편 시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 기부 릴레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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