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제작한 투명마스크를 들고 환하게 웃는 안정인 지회장.ⓒ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강북구지회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강북구지회가 농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위해 입술모양이 보이는 '투명마스크'를 제작, 지난 21일 국립서울농학교에 100개를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지만, 농인은 수어로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표정을 함께 봐야해 소통에 큰 어려움이 있다.

수어는 의미를 더하는 눈썹, 입술 등 얼굴표정까지 같이 봐야만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데 마스크가 얼굴을 가리기 때문이다.

이에 안정인 강북구지회장은 농학교를 졸업한 선배로서 농학생들을 위해 업무가 끝난 이후 개인시간을 활용, 잠을 줄여가며 부지런히 투명마스크를 제작했다.

제작된 투명 면마스크는 면마스크 가운데에 투명 플라스틱 창을 대어 농인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개선하는 한편 세탁해서 재사용이 가능하다.

국립서울농학교에 투명 면마스크 기부 모습.(왼)이욱승 교장(오)안정인 지회장.ⓒ서울농학교

국립서울농학교 이후에도 농학교 개학에 맞춰 서울삼성학교와 서울애화학교에도 각 100개씩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농학교측은 “이렇게 졸업한 선배 입장에서 후배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과 자유롭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한 투명마스크를 손수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서울농학교 역사상 가장 귀하고 감동적인 기부로 기록될 것 같다”고 전하며 안정인지회장이 기부한 투명마스크 샘플은 학교의 주요역사를 볼 수 있는 보관소에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안정인 지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개학이 미뤄지고 이로 인해 학업에 지장이 있는 농학생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되고, 선생님과 농학생들이 투명마스크를 착용하여 그동안 부족했던 학업에 더욱 매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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