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가 23일 2020년 중점적으로 추진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올해 추진될 계획은 변승일 중앙회장이 지난 7일 창립 74주년 기념 신년사를 통해 먼저 언급한 것으로서 올해부터 추진될 농아인협회의 중요사업 3개를 전국 36만여명의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중요사업 3개는 ▲수어영상도서관 설립 ▲의사소통지원센터 ▲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 설립 및 세계농아인연맹(WFD) 총회 준비로, 모두 농인의 삶과 복지에 강한 연관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농인의 모어는 수어’ 수어영상도서관

먼저 수어영상도서관의 경우 농인들의 모어(母語)가 수어라는 관점에서 추진된다.

현행 도서관법에 따르면 청각·언어장애인은 지식정보취약계층으로 분류되어 별도의 장애인도서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시행령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관만 규정되어 있어, 농인은 모어가 수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가 강제되고 있었다.

이에 협회에서는 농인들이 직접 수어로서 책을 보고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서관법 시행령을 비롯한 관련 규정의 개정을 촉구해 수어영상도서관의 설립근거를 갖추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방침에 따라 협회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관련 규정의 개정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농인들이 수어영상도서관을 통해 수어로 구성된 책을 보면서 알권리 및 정보접근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의사소통지원센터, ‘수어’ ‘속기’ 등 개인별 특성 반영

의사소통지원센터는 이른바 ‘맞춤형 복지’라는 큰 틀에서 계획되고 있다.

현재 청각·언어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위한 시설은 수어통역센터와 손말이음센터가 존재하고 있으나, 손말이음센터의 경우에는 전화통화에만 지원이 한정되어 있으며, 수어통역센터의 경우 ‘수어’라는 한계 때문에, 사고로 인한 중도실청이나 노인성 난청 같은 수어를 모르는 청각장애인은 물론, 시각과 청각에 모두 장애를 겪고 있는 시·청각중복장애인 대해서는 지원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의사소통지원센터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수어’라는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제일 큰 목표로 한다.

즉, ‘청각장애인’에게는 ‘수어’를 지원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필요에 따라 적절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계획되고 있는 의사소통센터에서는 ‘수어’는 물론 속기부터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위한 촉수화까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 청각·언어장애인 각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복지를 구현할 예정이다.

■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 및 WFD 준비

협회는 올해 진행될 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 설립 및 세계농아인연맹(WFD) 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 및 WFD 사무국 운영 예산 확정은 협회의 이런 의지를 강하게 밑받침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협회는 국가에서 받은 예산을 토대로 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를 설립할 것이며 중앙본부를 통해 약 200여개에 달하는 수어통역센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7일 협회가 보건복지부와 체결한 업무협약은 협회의 수어통역 정책과 관련된 계획을 더욱 가속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협회는 오는 2023년 제주에서 개최되는 WFD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 사무국 운영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복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선진 농사회를 알리기 위해 힘을 쏟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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