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진행된 제21회 전국농아인대회에서 서울시농아청년회 김현기 회장이 농아인의 교육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정부와 사회를 향해 한국수어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 등 산적한 농아인(청각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한 요구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중앙회장 이대섭)가 1일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농아인의 날 기념 제21회 전국농아인대회'에서다.

전국농아인대회는 농아인의 날(6월 3일)을 기념, 농아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97년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 손혜원 의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병동 상임대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서울시농아청년회 김현기 회장은 전국의 30만 농아인을 대표해 “교육은 복지다. 정부와 사회는 농아인이 한국수어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농학교의 교사와 농아인을 지도하는 관련자가 수어를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농아동의 조기 수어교육과 농아동의 자율적인 언어 선택권을 보장하고 농아인으로서 정체성 형성과 농문화의 전승 계승을 위해 농교사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김 회장은 “농아인과 난청인들의 자유로운 수어사용은 물론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애인 정책이나 농아인 관련 정책, 연구 등을 수행할 경우 농아인들의 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할당제를 도입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여기에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이 농아인들의 의사소통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농노인에게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시행된 한국수화언어법이 우리사회에 올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 줄 것”을 부탁했다.

(왼쪽부터)한국농아인협회 이대섭 중앙회장의 기념사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위원장,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 이영호 실장의 축사 모습. ⓒ에이블뉴스

한국농아인협회 이대섭 중앙회장은 "한국수화언어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농아인들의 삶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농아인의 특성에 맞는 정책개발의 부족, 농아인과 한국수어에 대한 우리사회의 낮은 인식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수어통역서비스가 제도화된 지 20년이 됐다. 이제는 시대변화와 농아인의 욕구에 맞게 수어통역서비스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한다. 그리고 통합교육의 현장에서도 수어와 문자 통역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취학 청각장애아동들에게는 수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국어교육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수어를 배우는 2중 언어교육이 농교육 종합계획에 반영돼야한다"면서 "우리들이 의지를 갖고 대처를 해 나간다면 수어사용과 불편함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위원장은 "농아인이 교육을 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헌법과 장애인차별금지법, UN장애인권리협약이 보장을 하고 있다. 이 당연한 권리가 실제로 실현이 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계의 숙원인 장애등급제 폐지 문제는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실현이 되도록 하겠다.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역시 커다란 요구사항 중 하나다. 단계적인 폐지로 이어지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 이영호 실장은 정진엽 장관을 대신해 “새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장애등급제 단계적 폐지, 장애인연금 신상 등 공약을 점검하고 국정과제화 하기 위해 추진을 준비 중”이라면서 “우리사회에 남아 있는 농아인의 생활 불편을 제거하고, 비장애인과의 삶 격차 해소를 위해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1일 진행된 제21회 전국농아인대회 전경.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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