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달팽이 날다팀이 지난 8월 19일(현지시간) 헬렌 켈러 센터(HKNC) 남서부 지역 담당자 캐시(Cathy)(오른쪽에서 네번째)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김서영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주관하는 ‘2016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의 ‘달팽이 날다’팀이 지난 8월 19일 미국 헬렌 켈러 센터(HKNC) 남서부 지역의 담당자 캐시 컬셔(Cathy Kirscher)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는 1987년 헬렌 켈러 센터(HKNC)에 입사한 이후 1999년부터 지금까지 남서부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캐시는 한국에서 온 시청각중복장애청년들에게 관심을 보인 후 헬렌 켈러 센터(HKNC)와 주요사업, 그리고 시청각중복장애인(Deaf-Blind)을 위한 미국의 국가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헬렌 켈러 센터(HKNC)의 정확한 명칭은 "The Helen Keller National Center for Deaf-Blind Youths and Adults"다. 1967년 미국에서는 헬렌 켈러 법(Helen Keller Act)이 제정되어 시청각중복장애(Deaf-Blindness)의 개념을 정의하여 하나의 장애유형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시청각중복장애인(Deaf-Blind)을 지원하기 위한 헬렌 켈러 센터(HKNC)가 설립됐다. 현재 뉴욕 샌즈 포인트(Sands Point)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 10개의 지부가 있다.

뉴욕 본사에서는 한 회기 최대 30명의 서비스 수요자를 받아들이며, 개별 사례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6개월 간 개인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1대1 교육을 제공한다.

현재 본사에서는 핵심 서비스(의사소통 훈련-수화/점자, 보조공학, 자립생활, 보행훈련, 직업훈련) 외에 부가적인 서비스(사례관리, 청각학, 창작 예술, 통역, 저시력, 의료/정신건강 서비스, 지원 서비스 제공자(SSP))를 제공한다.

캐시의 경우 미국 남서부 지역(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에 거주하는 시청각중복장애인(Deaf-Blind)이 원래 살던 지역사회 혹은 뉴욕 본사에서 서비스를 받길 원할 때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서비스 전달 과정에서는 일반적으로 시각 또는 청각장애와 관련된 각각의 단체에서 시청각중복장애인(Deaf-Blind)에 대한 지원을 의뢰한다. 의뢰가 들어오면 개별적인 컨설팅을 진행하여 헬렌 켈러 센터(HKNC)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 무엇이 적합한지 결정하여 서비스 신청서를 작성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시청각중복장애인(Deaf-Blind) 당사자의 필요와 욕구가 중시된다.

지역사회에서 서비스를 받는 경우, 헬렌 켈러 센터(HKNC)에서 제공하는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서 지속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고, 뉴욕 본사에서 서비스를 받는 경우 교육이 끝났을 때 원래 거주하던 지역사회로 돌아와 적응할 수 있도록 전환을 돕는 식으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캐시는 "와이오밍(Wyoming) 주와 같이 인구가 적은 곳에서 산다면 뉴욕 본사에 가서 서비스를 받겠지만, 만약 내가 내일 시청각중복장애인이 된다면 원래 내가 살던 곳, 집에서 교육을 받을 것"이라 말했다.

헬렌 켈러 센터(HKNC)의 임무는 “시청각중복장애인에게 그들이 선택한 지역사회 안에서 일하고 살며 더욱 성공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Giving people who are deaf-blind the tools to live, work and thrive in the communities of their choice)”이라 한다.

시청각중복장애인(Deaf-Blind)을 위한 미국의 국가정책에는 주마다 차이가 있으나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헬렌 켈러 센터(HKNC)를 운영하는 것 외에 시청각중복장애인이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을 돕도록 "ICanConnect"라 불리는 장비 보급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무료로 기술과 훈련을 제공하는가 하면, 학령기 시청각중복장애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에서는 2011년부터 5년 이상 시청각중복장애 국립 센터(National Center on Deaf-Blindness) 등의 관련 기관에 $10.5 Million(한화 약 117억원)의 재정적 지원을 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캐시(Cathy)와의 인터뷰에서는 시청각중복장애인의 의사소통 방법 등 폭넓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으며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달팽이 날다’ 팀에게 풍부한 정보들을 제공해주었다.

캐시는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국가적 제도가 없는 한국에서는 우선적으로 시청각중복장애인들 당사자를 만나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주도를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제도나 정책이 없는 한국의 상황에서 헬렌 켈러 센터(HKNC)의 존재 자체와 서비스 전달 과정, 그리고 그곳에서 중시하는 임무는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국가정책 또한 향후 국내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위한 복지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할 때 지침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2016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달팽이 날다팀의 김서영님이 보내왔습니다. 달팽이 날다팀은 8월18일부터 26일까지 ‘시청각중복장애인의 자립지원교육’을 주제로 미국연수를 진행했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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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달의 존재는 참 아름답습니다. 그런 달이 외롭지 않게 함께하는 별의 존재도 감사합니다. 시청각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과 첼로를 연주하는 이야기를 통해 저도 누군가에게 반짝이는 별이 되어 비춰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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