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개홀 앞 광장에 설치된 ‘2012년 꿈드래 상품 전시·판매전’ 부스들 모습. ⓒ에이블뉴스

“빵 드셔보세요! 머핀도 드셔보세요! 우리 밀로 만든 거예요!”

장애인의 날인 지난 20일, 여의도 KBS신관 내 KBS공개홀 앞 광장에서 직접 만든 빵을 홍보하는 장애인의 목소리가 근처를 지나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시식코너를 마련해 놓고 먹어보라며 목청껏 외치는 그의 열성에 사람들도 덩달아 맑은 웃음을 보이며 빵조각을 입에 넣는다.

시식코너를 마련해 "빵 드셔보세요!"를 외치는 밀알베이커리 직원. ⓒ에이블뉴스

사람들은 내친김에 중증장애인들이 생산한 꿈드래상품 전시·판매 부스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관심을 보인다. 천연비누 20개를 한꺼번에 사가기도 하고, 카네이션과 선인장 화분을 몇 개씩 사들고 간다. 양말도 고르고, USB도 산다. 예쁜 액세서리들에 눈길을 빼앗기고, 나무 공예품을 보며 신기해한다. 까놓은 메추리알을 황토소금에 찍어 먹으며 또 한 번 웃는다.

KBS 공개홀에 공연을 보러왔다는 김 모 양(15)은 “장애인들이 만든 물건이라고 해서 뭔가 좀 다를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예쁘고 품질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KBS공개홀 앞 광장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 ‘2012년 꿈드래 상품 전시·판매전’은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변용찬)이 마련했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제도를 널리 알리고 꿈드래상품에 대한 인식개선은 물론 상품 소개 및 구매 상담 기회를 통한 판매 촉진과 지속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기획한 행사이다.

전시 부스들의 모습. ⓒ에이블뉴스

총 25개의 시설이 참여해 20여 개의 부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소아마비협회 장애인근로사업장인 정립전자가 USB에서 실내외 LED조명에 이르기까지 각종 전자 전기제품을 선보였으며, 가나안근로복지관도 수거한 폐카트리지의 주요 부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해 정품 대비 99%의 질적 수준의 카트리지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동그라미플러스는 나무로 곤충이나 동물을 만드는 자연 목공예품과 압화 제품, 그리고 최상급 고기로 자체 생산한 한우육포 및 돈육포 등을 전시했고, 가브리엘은 천연 비누와 천연 화장품, 천연세제 등으로 여심을 공략했다.

또, 사단법인 해밝음장애인복지회는 해밝음장애인화훼작업장에서 기른 각종 화훼상품들을 전시해 가지고 온 작은 화분들 대부분을 판매했으며, 성분도보호작업장은 황토도자기에서 구운 황토 소금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전시 부스들의 모습. ⓒ에이블뉴스

이 외에도 ▲태양의 집 직업재활원의 다기류 ▲행복공감의 칠보공예품 ▲성모자애보호작업장의 EM세탁비누 및 세제 ▲순환보호작업장의 판촉물과 인쇄 ▲예림일터의 종이컵 ▲밀알보호작업장의 천연비누와 밀알일터의 달걀, 밀알베이커리의 제과제빵 ▲이룸의 터의 물티슈 ▲ 연교보호작업장의 안동참기름 및 하회탈 ▲아름다운의 발효원액 ▲예진원의 천연비누 ▲충현보호작업장의 비즈액세서리 ▲샘물자리의 국수, 누룽지과자 ▲추진장애인자립작업장의 양말류 ▲무지개복지공장의 복사용지와 화장지, 제과제빵 ▲포항바이오파크의 차류와 쿠키 ▲살림터의 허브차 ▲그라나다보호작업장의 드립백(원두커피) 등이 함께 전시·판매됐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이번 행사는 장애인의 날 기념식 메인방송사인 KBS의 TV뉴스와 생생정보통신, KBS1 라디오 등을 통해 중증장애인생산품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시·판매중인 꿈드래상품들. ⓒ에이블뉴스

개발원은 이날 전시장에 따로 부스를 마련해 직업재활사업과 우선구매 제도, 장애인일자리사업 등에 대한 상담도 함께 실시했다.

개발원은 특히, 이날 행사 외에도 G마켓과 연계해 장애인의 날 주간에 G마켓 별도코너 참여업체를 선정,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꿈드래상품 특별판매전’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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