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우 화백이 의수에 의지해 붓글씨로 하루 4~6시간씩 써 내려간 기독교 성경과 가톨릭 성경 두 권을 6년 7개월 만에 완필했다. ⓒ석창우

석창우 화백이 의수에 의지해 붓글씨로 하루 4~6시간씩 써 내려간 기독교 성경과 가톨릭 성경 두 권을 6년 7개월 만에 완필했다고 3일 밝혔다.

38년 전 2만2천900V 전기에 감전되어 양팔을 잃은 석창우 화백은 서예와 크로키를 접목해 ‘수묵크로키’란 영역을 개척했으며 지난 2015년 1월 30일 기독교 성경 필사를 시작, 2017년 8월 20일까지 3년 6개월 만에 완필한데 이어 가톨릭 성경을 지난 7월 27일에 마무리했다.

석 화백이 써 내려간 성경 필사는 길이 25m, 폭 46cm 두루마리 화선지 총 205개 분량으로 총 길이가 5,125m에 이르며 필사에 사용된 붓만 17자루에 이른다.

석 화백은 “만 60세 환갑이었던 지난 2015년이 되던 해 양팔이 절단된 채 중증장애인으로 30년을 살아왔지만, 장애인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았고 그 감사함의 표현으로 성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양팔이 있던 30년의 삶과 양팔이 없던 30년의 삶을 생각해 보니 양팔이 없이 살아왔던 삶이 훨씬 행복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했고 그 보답을 생각하다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6년 8개월 동안 성경 필사를 하면서 절단된 양팔에서 발생했던 환상통의 고통에서 벗어났고 사고 후 혈액순환계의 교란으로 막혔던 땀샘이 열리면서 건강을 되찾는 등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을 체험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석 화백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시와 공연, 강연 등의 기회가 취소돼 성경 필사에 집중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백신은 십자가임을 확신하고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전하는 새로운 작업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붓글씨로 성경 필사를 마친 두루마리 성경과 코로나19 혼돈 속에 그리스도 십자가의 생명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들을 모아 ‘코로나19와 십자가’란 주제로 전시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2014소치동계장애인올림픽 폐막식과 2018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 폐막식에서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한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던 석창우 화백은 성경필사를 통해 완성된 ‘석창우체’ 폰트를 만들어 디자인등록을 마쳤다.

또한 석 화백의 작품은 초등학교 학습만화, 중학교 교과서 6종, 고교 3종 등 11종의 교과서에 게재되고 영국 BBC 월드뉴스와 일본 NHK 뉴스, SBS 스타킹, KBS 아침마당, 강연 100℃, 열린음악회, MBC 성탄특선 다규 등 100회 이상 방송에도 출연했고 SK브로드밴드의 CF에도 출연했으며 2020년에는 이상봉 패션쇼에도 출연하는 등 대중들에게 그의 예술세계와 삶에 대한 열정을 알리고 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