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로서 첫발을 내딛은 이정복 씨. ⓒ한국척수장애인협회

한국척수장애인협회(회장 구근회) 이정복 회원(27)이 최중증 경수장애(지체장애)를 딛고 화가로서 첫 발을 땠다.

상록수가 오는 12일까지 충무아트홀 1층 충무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제6회 상록수 단체전-꿈꾸고 그리고 나누고' 전시회에 참여 작가로 나선 것. 전시회는 6일 개막했으며, 오픈식은 7일 열릴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2011년 6월 여행차 경북 문경시를 방문해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중 목뼈가 부러지는 사고로 척수손상을 입게 됐다.

경수 3-4번의 척수손상은 그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갖기 어려울 만큼 심한 장애를 안겼다.

목 부분 이하를 전혀 움직이지도 못하고 감각조차 느낄 수 없게 된 그는 벌레가 날아들어도 쳐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그가 2년 가까운 병원 생활에서 한 조각 희망을 발견한 것은, 입으로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부터다.

그때부터 그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고 2014년 5월 붓을 입에 물고 캔버스에 자신의 꿈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낯설고 부끄럽지만 화가라는 이름으로 다시 섰다.

그의 그림을 본 중견 구족화가인 황정언씨는 "그림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작품을 낼 수 있다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씨는 화가로서 더 큰 꿈을 갖고 있다. 독일 대학에 가서 미술공부를 하고 전문화가가 돼 돌아오와 그림을 배우고 싶은 장애인들에게 그림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 꿈을 위해 그는 오늘도 열심히 독일어를 익히고 있다. 꿈이 있는 한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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