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제12회 밀알콘서트’에서 첼리스트로 무대에서는 차지우군. ⓒ밀알복지재단

첼리스트를 꿈꾸던 지적장애 소년이 3천명 관중 앞에 선다. 23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 진행되는 ‘2015년 제12회 밀알콘서트’에서 첼리스트로 무대에 설 차지우(19세, 지적장애)군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1년부터 첼로를 배우기 시작한 차지우 군은 첼리스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연습하고, 매일 꾸준히 연습해 틈틈히 실력을 쌓아왔다.

2013년 2월부터 밀알복지재단 밀알첼로앙상블 단원으로 전문연주를 배우고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만에 전문 비장애인 연주자들과 함께 한 무대에서 연주를 하게 됐다.

차지우 군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첼로 연주를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차지우 군이 비장애인 전문연주자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밀알콘서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무대에 서고, 관람객이 돼 음악으로 하나 되는 국내 최대의 통합음악회다.

단순히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찾아가는 음악회가 아닌, 장애인이 공연장까지 올 수 있도록 이동서비스를 지원하고, 공연 중 장애인의 돌발행동이 제지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 되는 특별한 공연이다.

모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났듯이 장애도 문제가 아니라, 다름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음악회인 것. 밀알복지재단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밀알콘서트’를 기획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2013년 장애인통계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문화 활동 중 가장 많은 영역을 차지한것은 집에서 가능한 ‘TV 및 비디오시청’이었다. 전체 장애인 중 대부분인 96%가 이같이 응답했다.

이러한 장애인들의 문화 및 여가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한다’ 39.5%, ‘불만족한다’ 60.5%로 나타나 TV시청 외의 문화 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1 장애인실태조사 결과 이렇게 불만족스러운 문화생활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은 대부분 편의시설의 부족이나 동반인의 부재로 인함이 높게 발표된 바 있다.

밀알콘서트는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거나, 동반자 없이 홀로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콘서트이다. 밀알복지재단은 더 많은 장애인들이 세상으로 나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자 매년 밀알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12회 밀알콘서트는 이익선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며, 밀알페스티발의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박지현, 테너 정의근, 바리톤 박진수, 바이올린 이수빈, 밀알첼로앙상블 차지우 군의 연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콘서트 중 장애공감퍼포먼스도 진행된다.

밀알복지재단의 정형석 상임대표는 “밀알콘서트는 장애인이 세상 밖으로 나와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는 뜻 깊은 행사로써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밀알콘서트에 대한 독려의 말을 전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이번 제12회 밀알콘서트는 밀알콘서트 홈페이지(www.milcon.kr)를 통해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전액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드는 굿윌스토어 설립을 위해 사용된다.

지난해 열린 ‘제11회 밀알콘서트’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고있다. ⓒ밀알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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