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구근호 동대문새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에이블뉴스DB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던 동대문새날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동대문새날IL센터) 구근호 소장(뇌병변 1급)이 19일 오전 9시경 사망했다.

구 소장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 활동보조인 교육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횡단보도에서 지나가던 차량과 충돌했다.

당시 구 소장은 전동휠체어에서 몸이 튕겨져 나가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수술까지 받았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고 목격자는 단 한 사람으로, 그의 말에 의하면 전동휠체어는 화단과 지하철 입구 사이의 1차선 이면 도로로 차량이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임에도 주위를 제대로 살피지 않아 추돌하게 된 것이며, 경찰 역시 차량 운전자의 과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장애인연맹(이하 한국 DPI) 이사이자,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전 이사 및 활동보조인 양성과정 강사였던 구 소장의 죽음으로 인해 장애인계는 슬픔에 빠졌다.

구 소장은 사람사랑양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장애인 활동가로 입문했으며 한국 DPI에서 동대문새날IL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장애인의 자립생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동대문새날IL센터가 경제적 자립을 하는 수준까지 발전해 한국 DPI부설에서 독립했다.

특히 동료상담의 중요성을 인식,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장애인동료상담네트워크 회장직을 맡아 동료상담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외 2009년 에이블뉴스 칼럼리스트로 활동했고, 장애인전문 체육인으로 보치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수상경력으로는 2013년에 자립생활(IL) 컨퍼런스 보건복지부 장관 훈격 ‘IL대상’을 수상했고, 2001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1999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대통령 훈격 표창을 수상했다.

1988년에는 체육훈장 맹호장 표창을 받아 장애인 올림픽을 빛낸 자립생활의 실천을 몸소 보여줌으로써 장애인의 삶의 질에 크게 기여했고, 장애인의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다.

구 소장의 빈소는 현재 부천카톨릭성모병원 장례식장 1층 10호실에 마련돼 있으며, 오는 20일에는 지하1층 특실로 옮길 예정이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화성 비봉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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