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서양화 대상 수상자 이다래씨. ⓒ한국장애인개발원

“그림은 다래의 취미이자 놀이, 삶의 전부입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행복한 창구에요. 붓을 쥐고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아이가 가장 행복해 해요.”

제24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서 서양화 ‘얼룩말과 나비’로 대상을 수상한 이다래(21세, 자폐성장애) 양을 지도하고 있는 미술치료 담당교사는 이다래 양이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해 한다고 말했다.

자폐성장애를 지닌 이다래 양은 어린 시절 세상과의 소통이 어려웠다. 말로 하는 표현이 크게 떨어지고 낯선 사람 앞에서는 아예 말을 하지 않는다. 다래 양의 엄마는 40살에 늦둥이로 난 다래와 터울 있는 오빠 두 남매를 키우며 바쁜 일상을 살아가느라 아이의 재능을 눈여겨 볼 여유가 많지 않았다. 다래 양의 재능을 알아봐 준 건 미술치료 담당교사였다.

“다래를 지도하던 미술치료 선생님이 어느 날 아이 그림을 보여주시면서 독특하다는 거에요. 색감에 대한 재능이 타고났다며 소질이 있으니 전문적인 지도를 받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일주일에 두세 차례 지도를 받고 있어요.”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서양화 대상 수상작 얼룩말과 나비. ⓒ한국장애인개발원

“다래는 그림 속에 자신의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요. 그곳에는 동물들과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하죠. 그래서 동물과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이 대부분이에요. 그렇다보니 동물원을 즐겨 찾아요. 여러 동물들을 사진에 담아 와서 그릴 때 참고하죠. 그리고 유독 ‘보라색’을 좋아해요. 매번 빠지지 않고 담기는 색상이에요.”

다래 양의 재능은 초등학교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교내 대회는 물론 전국대회에서도 상을 곧잘 받았다. 그렇다보니 입상작을 모아 열리는 각종 그룹전, 단체전 등 전시회 경험도 많다.

고등학교 때에는 장애청소년미술전에서 큰 상을 받아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올해에는 아트페어에 3점을 출품해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는 올해로 네 차례 도전했다. 이미 몇 차례 상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 대상은 기대치 않았다.

여기에 대학 합격의 기쁨까지 더해져 다래 양 가족은 요즘 제대로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백석예술대학교 회화과 15학번 새내기가 되어 진짜 어른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다래 양의 화풍과 소재, 색감은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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