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과 희망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25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회의 '제7차 자폐증 월드포커스'에 한국대표로 참석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는 '걱정이 태산같겠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장애인 자녀 본인의 희망이라는 내용으로 연설해 눈길을 끌었다.

나 의원은 20살이 된 자신의 장애인 딸의 사연을 소개하며 "'언젠가는 결혼해서 내 힘으로 내 가족을 돌보고 싶다'는 게 내 딸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딸이 남편감을 찾아 결혼하기를 희망하지만 실제로 결혼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며 "그래서 부모인 내가 살아있는 한 딸을 위해 무엇이든지 (대신) 해주고 싶은 유혹이 들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나 의원은 "부모인 내가 딸에게 원하는 것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으며, 딸 자신이 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딸은 이미 스스로의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귀를 통해서 딸의 희망을 듣는 것이 아니라 가슴과 마음으로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그래야만 장애인들이 잠재력을 발휘해 희망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나 의원은 "우리 모두 할 수 있어요"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각국 정부가 소수자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날 연설에 앞서 나 의원은 뉴욕주 최초의 아시아계 연방 하원의원으로 한국인 남편을 둔 그레이스 맹 의원을 만나 아시아계 등 소수 이민자들을 지원하는 정책 개발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표적인 친한파 연방 하원의원인 찰스 랭글(뉴욕) 의원을 만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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