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대학교에서 강의를하고 있는 박종균씨. ⓒ나사렛대학교

“장애인이 행복한 세상 만들겠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탄광사고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박종균(남, 49세, 지체1급)씨가 재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나사렛대학교는 오는 13일 ‘201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척수 장애인의 사회복귀를 위한 한국형 전환재활 시스템(TRS) 모형 개발’이라는 주제로 학위논문을 통과해 박사학위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1987년 병역특례요원으로 경북 영주 탄광에 취업해 일하던 중 1991년 26살의 나이에 막장 붕괴사고로 하반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딸의 퇴원 성화에 못 이겨 2년간의 병원생활 끝에 퇴원한 박씨는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한 자신과 아내와의 갈등으로 결국 이혼하고 요양병원을 전전하며 술에 의지해 살아갔다.

그러나 그는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피해당하는 산재장애인들을 보호하고자 오랜 방황을 끝내고 2002년부터 산재장애인단체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학업에 열중해 2003년 방송통신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장애문제는 장애당사자의 깨어있는 인식이 필요하다 여겨 이 분야 전문가인 나사렛대 김종인 교수를 찾아 2004년 재활복지대학원에 입학하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올해 졸업하게 됐다.

박씨는 학업과 함께 장애인체육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05년 장애인전국체전 휠체어테니스 대표선수를 계기로 2007년에는 충북장애인체육회, 2008년에는 충주시장애인체육회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산재장애인을 위한 집단상담, 근로자들의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산업안전강사, 장애인식개선강사 등으로 나서 활동영역을 넓혔갔다.

박씨는 “어렵고 높은 산이었던 박사논문을 넘어 졸업을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장애인의 행복을 위해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중도장애인의 재활과 산재장해인의 사회복귀 그리고 우리나라 중증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 등을 고민하며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한편 박씨는 현재 나사렛대와 한국교통대에서 시간강사로 활동하며 KBS 라디오 프로그램인 ‘내일은 푸른하늘’에서 장애인여행리포터, 근로복지공단 자문위원, 충남장애인체육회 전문위원 외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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