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진영씨의 영정사진(사진 왼쪽)과 박근혜 대통령(사진 오른쪽) 모습. ⓒ에이블뉴스·청와대

지난해 에이블뉴스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무엇일까? 지난해 검색어를 살펴보면 장애인아파트, 장애인연금, 장애인활동보조 등 다양하다.

이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인물 검색어이다. 검색 인물로는 기초수급 탈락을 걱정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박진영씨,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광환 회장, 박근혜 대통령 등이 있다.

지난해 에이블뉴스 독자들의 관심이 어디로 향했는지 인물 검색 상위 랭크 5위까지 살펴봤다.

인물 검색결과를 보면 먼저 고 박진영씨가 2102건 검색되며, 1위를 보였다. 박씨의 죽음은 장애등급 재판정과 기초생활수급자의 문제점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박씨는 5살 때 간질장애가 확인돼 꾸준히 약을 복용해 왔고, 2010년부터 기초생활수급비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박씨는 2010년 장애등급 재판정을 통해 기존 3급에서 4급으로 장애등급이 하락됐고, 지난해 5월에 장애등급 재판정에서는 ‘등급외’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 박씨는 수급권 박탈 위기를 우려했고, 결국 지난해 7월 유서를 남긴 채 동주민센터에서 흉기로 가슴을 찔러 자살했다.

장애인단체들은 박씨의 죽음이 사실상 정부의 방관에서 빚어진 사회적 살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씨의 죽음이 의무적 장애등급 재판정 조치에 따른 희생이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사각지대에 내몰려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지장협 7대 중앙회장에 당선된 김광환 회장이 총 631건 검색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장협은 장애인단체 중 덩치가 가장 큰 조직으로 언제나 수장이 누가 될지 대내외적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제7대 회장선거에는 김광환 회장을 비롯해 5명이 입후보했지만 결국 채종걸 후보와의 양자대결로 구도가 잡혔고, 투표결과 총 393명 중 222명의 지지를 얻은 김 회장이 당선됐다.

하지만 곧바로 후폭풍이 이어졌다. 인사발령에 일부 직원들이 사실상 해고라며 반발했고, 최근에는 선거과정에서 후보매수 등의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법정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향후 법정공방(회장직무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랭크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물 검색은 총 609건 이었다. 아마도 새 정부와 수장인 박근혜 대통령의 장애인 정책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애계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 정부의 장애인복지 정책이 빵점짜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19대 국회 시작과 동시에 발의됐던 발달장애인법 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서 잠자고 있고, 전체 중증장애인에게 지급하겠다던 장애인연금 약속 등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물 검색어 4위에는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민주당 최동익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최동익 의원의 인물 검색은 총 413건을 나타냈다.

최동익 의원은 지난해 직업재활사를 재활상담사로 변경하고 이를 국가자격으로 두기 위한 장애인복지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최 의원이 지난해 대표 발의한 법안은 총 70건에 달한다.

인물 검색 5위는 18대 전 국회의원이자 대한장애인체육회 수장이었던 윤석용 회장이다. 윤 회장은 총 267건 검색됐다.

사실 윤 회장은 18대 국회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장애 의원들이 대거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것과는 달리 지역에서 인정받아 당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애인체육회 직원 폭행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면서 위상이 추락했고, 지난해 말 임기를 끝마쳤다.

이어 6위는 한국장애인재단 서인환 사무총장, 7위는 인권위 현병철 위원장, 8위는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 9위는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송경태 관장, 10위는 지장협 이종성 사무총장이다.

한편 이번 검색어 상위 랭크에는 아파트, 성관계, 장애인연금, 활동보조, 장애등급제, LPG 등이 대거 랭크돼 장애인들이 일상생활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많음을 잘 나타냈다.

아파트는 5681건으로 검색어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성관계 4872건으로 2위, 장애인연금 4333건으로 3위, 활동보조 3997건으로 4위 장애등급제 2583건으로 5위를 기록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