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한 헨리(미국 CS TV 동영상 캡처).ⓒ샘

최근 시각과 전신마비 장애인인 한 청소년의 밴드 활동과 그를 돕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미국을 울리고 있다.

패트릭 헨리 휴, 그는 상상도 못할 일을 해내고 있다. 보이지 않는 눈,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 그런데도 그는 '마칭 밴드'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걷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데 어떻게 그 섬세하고 정확하게 움직여야 하는 밴드를 하고 있을까?

그에게는 항상 그의 눈과 발이 되어주는 아버지가 있다. 발 하나도 틀리지 말아야 되는 마칭 밴드에서 그들은 이제 행진의 귀재가 되어있다.

헨리는 선천적으로 눈을 가지고 태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다리까지 움직이지를 못하는 심한 신체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를 그의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천재는 일찍 부터 표가 나는 법, 헨리는 이미 9개월에 아버지의 바이올린이 내는 음들을 피아노로 정확하게 내었다. 흔히들 그런 이야기를 하면 부모의 과장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어릴적 찍어 놓은 비디오가 이를 증명한다.

그는 힘든 몸에도 불구하고 부단히 음악에 정진했다.

"아들이 성공해 가는 것을 보며 기쁘지 않은 아빠가 없을 것입니다."

아빠 존의 표정은 기쁨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다.

단순한 음악은 재미가 없었을까? 그는 남들이 그몸으로 도저히 생각못하는 마칭 밴드를 생각했다. 그리고 시도했다.

이제 그는 마칭 밴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되었다. 그와 그의 아버지가 함께하는 행진을 본 많은 사람들이 그네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어떤 장애든 상관없어요. 내가 목표가 뚜렸하고 거기에 정진할 수만 있다면 삶의 어려움 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조금도 주저 없이 당당하게 말하는 그는 이제 밴드의 달인이다. 아빠와 함께...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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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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