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교통장애인재활대회에서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장애인재활상을 수상한 3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교통장애인협회(회장 임통일)는 18일 전국 5천여명의 교통사고 장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KBS 88체육관에서 2008 교통장애인재활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 정혜진, 김민재, 박수빈씨 등 3명은 교통사고의 고통을 딛고 훌륭하게 재활, 자립에 성공해 장애인재활상을 수상했다. 3명의 수상자를 소개한다.

장애인재활상 수상자 정혜진씨. ⓒ에이블뉴스

인기 많은 대구114 안내사원 정혜진씨

첫 번째 수상자 정혜진씨는 5살 어린 나이에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하고, 2년여의 병원생활과 수차례의 수술로 결국 오른쪽 팔과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

하지만 정씨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진학해 공부했고,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했다.

정씨는 현재 대구114에서 전화번호 안내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로 사내에서 인기가 많다.

교통장애인협회측은 "한쪽 팔과 한쪽 다리는 없지만 그것은 결코 장애가 될 수 없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전했다.

장애인재활상 수상자 김민재씨. ⓒ에이블뉴스

목공예 세계 최고에 오른 김민재씨

두 번째 수상자 김민재씨는 27살이던 1998년 4월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중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지체장애 1급의 중증장애를 얻게 된 김씨는 현재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

김씨는 사고 이후 몇 년 동안 마음의 문을 닫고 삶의 의지를 잃고 지냈지만, 동료 장애인들과 어울리면서 절망을 떨쳐냈다.

이후 친구의 소개로 목공예를 접한 김씨는 목공예의 매력에 빠지게 됐고, 실력을 쌓아 지난해 치러진 제7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목공예부문 금메달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씨의 꿈은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절망에 빠져있는 다른 교통장애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 최근 장애인들이 배울 수 있는 목공예방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장애인재활상 수상자 박수빈씨. ⓒ에이블뉴스

서울대 경영대학 재학 중 박수빈씨

마지막 수상자 박수빈씨는 5살 때 가족들과 설악산에 여름휴가를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가슴 아래 전부가 마비되는 중증장애를 입었다.

이후 3년간 병원 생활을 했는데, 좌절하지 않고 늘 책을 벗 삼았다. 박씨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진학했고, 공부에 몰두해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9.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외국어고등학교에 입학해 자신의 꿈인 아나운서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욕창과 척추측만증이 괴롭혀 남들보다 1년 늦은 2008년 2월 학교를 졸업해야만 했다.

박씨는 졸업과 동시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 합격했고, 참다운 진리와 개척 정신, 꿈을 실천한 학생에게 주는 상인 '챌린지상'을 수상했다.

교통장애인협회측은 "아직 나이가 어리고 넘어야할 산이 많이 남아있지만, 항상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우리 모두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한 재목임에 틀림없다"고 선정 배경을 전했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임통일 회장이 18일 2008 교통장애인재활대회에서 인사만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2008 교통장애인재활대회에는 전국 5천여명의 교통장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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