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분류심사를 기다리는 전가을 선수. ⓒ공동취재단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등급분류 심사를 앞둔 수영 한국대표선수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지난 3일 오후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경기장에서는 전가을 선수(뇌병변 3급·S7)를 비롯한 수영 대표선수들이 등급분류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등급분류는 장애의 유형과 정도에 따라 동등한 상황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구분한 것으로, 해당 종목의 이니셜을 앞에 붙이고 등급은 숫자와 알파벳을 사용해 표기한다. 이를테면 TT5는 탁구(Tabletennis) 5등급인 식이다.

전가을 선수가 긴장한 이유는 곧 있을 등급분류 심사 때문. 만약 등급분류 조정으로 등급이 상향되면 상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더군다나 새롭게 개편된 등급심사분류는 선수의 등급분류를 정확히 짚어내기 위해 더 세밀한 확대경을 들이대고 있다.

기존의 등급분류 심사는 팔·다리의 움직임(기능적 부분)을 통합적으로 놓고 심사했지만 새롭게 바뀐 등급분류 심사기준은 상체를 사용할 수 있는지, 하체를 사용할 수 있는지, 상·하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지 세분화를 시켰다.

때문에 기존 등급분류 심사는 길어야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이 걸렸지만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제시한 새로운 등급분류 평가지표를 갖고 심사 과정을 거치면 거의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전가을 선수는 기존의 등급을 유지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좀 다르게 나올 수도 있고, 비슷하게 나올 수도 있다. (등급이 어떻게 나올지)잘 모르겠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전 선수는 지난 2013년 아시아장애청소년수영대회 출전(배영 100미터 2위)을 앞두고 한 등급분류 심사에서 S7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여기서 만난 조기성 선수(뇌병변2급·S4)도 등급분류 심사를 앞두고 걱정을 나타냈다. 조기성 선수는 대한민국 장애인수영 간판선수로 2016 리우장애인올림픽 자유형 50·100·200미터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조기성 선수의 걱정은 새로운 등급분류 체계에서 기존 S4등급이 다른 등급으로 조정되는 것이다. 장애인수영 등급분류는 지체·뇌병변·기타장애에 한해 1~10으로 나누고 있다. S1이 최중증이고 넘버가 내려갈수록 경증이다. 즉 등급분류가 조정될 경우 기능이 좀 더 나은 선수와 경쟁을 해야 하는 셈이다.

조기성 선수는 “등급분류가 걱정되긴 한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수영선수단은 남자 혼계영 34P 종목을 남북단일팀 종목으로 정하고 공동훈련 등을 계획하고 있다. 수영 선수단은 17명의 선수단으로 구성됐으며 금메달 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사는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최석범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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