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홈페이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홈페이지 캡쳐

평창패럴림픽대회의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홈페이지(이하 홈페이지)에 방문한 시각장애인 A씨. 여기서 그는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해야만 평창패럴림픽 대회의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음을 알았다.

회원가입을 위해 사용한 시간만 30분. A씨는 비시각장애인의 도움을 얻어 회원가입을 해야만 했다. 이유는 홈페이지가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홈페이지는 비밀번호를 특수문자와 숫자 등을 섞어서 기입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음성으로 지원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2018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이하 평창대회) 홈페이지(http://www.pyeongchang2018.com)가 시각장애인의 웹 접근성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아 시각장애인 혼자서는 회원가입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에이블뉴스는 시각장애인이 평창대회 홈페이지 회원가입 과정에서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직접 윈도우 10 네레이터와 센스리더 프로그램(시각장애인 음성지원 기능)을 통해 직접 회원가입을 해봤다.

네레이터는 시각장애인이 웹 서핑 등을 할 때 사용하는 센스리더와 같은 기능을 가진 윈도우 10의 기능이다.

평창대회 홈페이지 속 회원가입 절차는 이메일(아이디), 비밀번호, 비밀번호 확인 입력,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 수집, 개인정보 수집· 이용 및 제공 동의서 동의, 자동가입 방지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문제가 되는 것은 비밀번호 입력란과 이용약관 등의 설명에 관한 부분이다.

평창대회 홈페이지는 비밀번호 입력란에 최소 9~20자리로된 영문, 숫자, 특수문자를 조합한 비밀번호를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시 비밀번호는 생성되지 않고 회원가입 자체가 안 된다.

이 같은 조건이 만족되지 않을 시 비밀번호란의 하단에 "최소 9~20자리로 된 영문, 숫자, 특수문자(! " # $ % & ' ( ) * + , - . / : ; < = > ? @ [ ] ^ _ ` { | } ~)를 조합하세요. 또한, 아이디를 포함 할 수 없으며 같은 문자 및 숫자를 3회 이상 반복할 수 없습니다"라는 빨간색 문구가 뜨지만 이 문구가 음성으로 지원이 안 되는 것.

특히 이용약관과 개인정보수집, 이용 및 제공동의서의 내용은 음성지원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즉 시각장애인은 운 좋게 홈페이지가 요구하는 조합으로 비밀번호 입력해 회원가입에 성공해도 본인이 어떤 내용의 약관에 동의를 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회원가입을 하는 셈이다.

A씨는 “평창동계패럴림픽 홈페이지의 회원가입을 위해 절차대로 했지만 혼자서는 가입을 할 수 없었다. 알고보니 비밀번호를 특수문자와 숫자를 조합해 만들어야 했지만 이걸 안했던 것이다. 오류가 발생했으면 이에 대한 것을 음성으로 알려줘야 하지만 홈페이지는 제공을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우리나라가 개최를 하는 국제대회다. 자국민에게도 웹 접근성을 보장하지 않으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겠냐”고 반문한 후 “시각장애인이 혼자서 회원가입 등을 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창 조직위 관계자는 “웹 접근성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 시각장애인이 회원가입을 하는데 불편이 있다는 제보도 처음받은 것”이라면서 “시각장애인이 회원가입에 불편한 점이 있다면 확인을 하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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