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장애인올림픽 수영 S4 자유형 금메달리스트 조기성 선수가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기사와 무관) ⓒ에이블뉴스DB

“은퇴 장애인 선수들이 학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대학원 장학금 지원사업의 예산을 확대해 주세요!”

국가대표 출신인 A씨(지체장애)는 지인으로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이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대학원 등록금을 지원한다는 말을 들었다.

등록금을 지원받으면 경제적인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A씨. 장학금 지원사업을 믿고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고 올해 초 천안 소재의 한 대학원에 합격까지 했다.

하지만 상반기 대학원 진학 장학금 지원 사업 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했고 A씨는 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다. 등록금은 납입했기 때문에 1학기는 다녔지만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2학기는 다녀야할지 고민이다.

공단이 실시하고 있는 대학원 진학 장학금 지원사업은 은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국내 대학원 진학 장학금을 지원해 경력개발 도모와 체육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선정된 대상자에게는 대학원 과정(전공제한 없음) 2년 이내의 기간 동안 학기당 300만원 범위 내에서 입학금과 등록금이 지원된다.

대학원 입학이 확정된 은퇴 국가대표 선수가 경기단체, 대한장애인체육회(또는 대한체육회)에 신청을 하면 공단이 지원대상자 추천내역 검토를 거친 후 선정을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사업예산 중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비중 차이가 큰 상황. 2017년도 상반기 사업예산을 보면 비장애인의 경우 65명 선발에 1억 8400만원인 반면, 장애인의 경우 8명 선발에 2400만원만을 지원했다.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여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예산지원 격차는 9배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A씨는 “1학기에는 등록금을 냈기 때문에 대학원을 다녔다. 하지만 2학기에는 등록금을 내야할지 고민이다. 하반기 지원사업에서도 떨어지면 경제적인 부담이 큰 것이 이유”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원사업에서 탈락한 지인 중 한명은 학기 초 대학원을 그만뒀다. 등록금을 일부라도 돌려받기 위해서 대학원 자퇴라는 선택을 한 것”이라면서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의 지원은 너무나도 열악하다. 공단은 장애인 은퇴 선수들은 학업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장애인 은퇴 국가대표 선수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장학금 금액과 인원이 적은 것은 이 사업에 신청을 하는 대상자가 적었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상반기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지원자가 미달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발생하는 잔여예산을 이 사업에 넣으려는 등 장학금 사업의 예산을 늘리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의 경우 상반기보다 예산을 좀 더 늘렸고 상반기보다 많은 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