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리우올림픽이 시작되던 지난달 5일, 이란의 기수를 보고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여자 양궁 선수 자하라 네마티 선수가 이란 선수단의 가장 앞에 섰기 때문.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사이에는 분명히 출전의 벽이 있다.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손상, 즉 장애가 있는 선수가 등급분류를 받아야 만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패럴림픽 선수는 자신의 능력이 돼 출전권만 확보한다면 올림픽 출전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장애인 선수가 비장애인이 출전하는 올림픽에 도전하는 사례는 종종 있어왔다.

이란 자하라 네마티 리우 올림픽·패럴림픽 모두 출전

리우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가 있다.

이란 여자 양궁 자하라 네마티 선수다. 그는 2003년 이란 지진으로 척추를 다치기 전까지는 국가대표를 꿈꾸는 태권도 선수였다. 사고 후 그는 양궁을 시작했고 6개월 만인 2006년 이란 장애인 양궁 국가대표가 됐다. 2012년 런던패럴림픽에서 그는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더 큰 무대를 위한 올림픽 도전에 나섰다.

훈련도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했다. 결국 그는 2015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 이란 선수 중 유일하게 2016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성적은 예선 49위, 본선 첫 경기인 64강에서 러시아 인나 스테파노바 선수에게 패했다. 성적을 떠나 그의 도전은 이미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오는 7일 시작되는 패럴림픽에서도 그의 메달 도전이 시작된다.

반면 아쉽게 리우올림픽과 패럴림픽 동시 출전의 기회를 놓친 선수도 있다.

독일 육상 멀리뛰기 대표인 마르커스 렘 선수는 ‘의족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IAAF 국제육상경기연맹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해 꿈을 접어야 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의 장애인선수, 미국 체조 ‘조지 아이서’

그동안 장애인 선수의 올림픽 도전기를 살펴보면, 최초는 미국 체조의 조지 아이서 선수다.

나무 의족을 착용하고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 출전,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기록을 갖고 있다.

여성 장애인 최초의 올림픽 출전은 뉴질렌드 양궁의 네롤리 페어홀 선수다. 휠체어를 탄 그는 1984년 LA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선수는 남아공 육상의 피스토리우스 선수다.

2011년 대구육상세계선수권대회에 출번하면서 한국에 잘 알려진 그는 2012년 런던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 출전 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남아공 수영의 나탈리 뒤 투아 선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폴란드 탁구의 나탈리 파르티카 선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 출전한 바 있다.

한국 장애인 수영선수 김세진도 리우올림픽 도전 ‘아쉽게 실패’

‘로봇다리 수영선수’로 이름을 알렸던 김세진 선수는 지난 6월 리우올림픽 수영마라톤 10km 최종 예선전에 출전했었다.

그의 도전은 장애인올림픽이 아닌 올림픽 출전을 위한 행보인 만큼 더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6월 13일 포르투갈 세투발 해변에서 열린 올림픽 수영 마라톤 10km 최종 예선에 출전한 김세진 선수는 완주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규정된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해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 레이스 도중 오버타임 (OTL : Outside time limit) 판정을 받았다. 완주하겠다는 의지에 대한 주최 측의 배려로 완주했다.

*이 기사는 2016리우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정두리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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