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지적장애인 축구부문 16강 경기에서 강원도가 선수명단을 조작해 비장애인 선수를 출전시켰다가 적발돼 실격패 당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일 대한장애인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강원도와 전남도의 지적장애인축구 16강전이 열렸다.

경기 결과 강원도가 전남도를 9대 1로 압승했다. 이중 강원도의 A선수는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너무나 실력이 뛰어난 A선수가 비장애인일 것이라는 의심을 한 전남도 지적장애인축구팀 감독은 대한장애인축구협회에 부적격 선수에 대한 이의신청을 했다.

의심은 사실이었다. 강원도장애인체육회의 경기가맹단체인 강원도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가 장애인 명의를 도용, 선수 명단을 조작해 비장애인 선수를 출전명단에 넣어 출전시켰던 것.

이의신청을 받은 대한장애인축구협회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A씨 본인과 주민등록증을 지참해 오라고 했지만 강원도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 관계자는 A선수가 병원을 갔다면서 출석을 회피했다.

이어 A선수가 간 병원이 어디인지 물어봤지만 강원도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엄마가 불러서 집에 갔다"는 내용의 거짓문자를 보여주기도 했다.

궁지에 몰린 강원도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가 A씨의 주민등록증을 가져왔으나 복지카드의 사진과 주민등록증의 사진이 달랐다.

결국 대한장애인축구협회는 선수등록시스템을 통해 명의를 도용당한 지적장애인과 통화를 했고, 경기 당일 H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을 확인해 강원도를 실격패 처리했다.

대한장애인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런 일(선수를 바꿔치기)은 처음 봤다. 강원도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의 이런 행동은 결국 장애인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매 대회 마다 주민등록증을 지참토록 해 의심이 되는 선수를 바로 대조해 적발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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