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씨의 시구 모습. ⓒ초록여행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척수장애인들이 오후 2시 기아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프로야구 경기 시작에 앞서 휠체어를 타고 애국가 제창, 시구와 시타에 나서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주인공은 최근 TV 프로그램에 ‘휠체어 폴포츠’로 소개된 바 있는 성악가 황영택(남, 47), 전 휠체어댄스 스포츠 국가대표이자 휠체어무용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우(남, 42), 장애인식개선 교육 강사와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최국화(여, 33세)씨다.

이들이 경기장에 설수 있었던 것은 기아자동차(주)가 ‘초록여행과 함께하는 기아타이거즈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마련했기 때문.

이 행사는 다가오는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고, 올 9월부터 광주·전남지역으로 서비스 권역이 확대되는 초록여행 사업을 알리고자 기획된 것으로 초청된 지역 장애인가족 350여명과 기아차 임직원이 자리를 같이했다.

성악가 황영택 씨는 경기에 앞선 국민의례에서 애국가를 제창했고, 경기장을 가득채운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이후 휠체어리프트 등이 장착된 초록여행의 카니발 이지무브 차량이 김용우씨를 태우고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김용우 씨는 차량에서 내린 뒤 기립형 휠체어를 타고, 시구를 위해 투수 베이스 앞으로 이동했다. 홈플레이트에는 최국화씨가 시타를 위해 대기했다.

김용우 씨가 야구공을 던지기 위해 기립형 휠체어로 몸을 일으키기까지의 시간은 30여초. 관중석은 고요했다. 최국화씨 또한 홈플레이트에서 타격을 준비했다.

드디어 휠체어를 타고 공을 던질 수 있을까?라고 웃으며 말했던 김용우씨의 시구.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손을 떠난 야구공은 그대로 포수의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대기실에서 꼭 치고 말겠다는 각오에 차 있던 최국화씨의 방망이는 야구공을 맞추지 못했지만,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이 같은 모습에 장애인가족, 기아차 임직원 등 경기장을 가득채운 관중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한편 ‘초록여행’은 기아차와 에이블복지재단이 손잡고 경제적 여건이나 이동의 자유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을 향상시키 위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지난 2012년 출범 이후 약 6500여명의 장애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초록여행은 장애인이 직접 운전 및 탑승할 수 있도록 제작된 카니발 이지무브 차량을 제공하고, 여행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직접 운전이 어려울 경우에는 전문 운전기사도 지원한다.

최국화씨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시타를 준비하고 있다. ⓒ초록여행

성악가 황영택씨가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초록여행

기아 차일목 포수가 시구한 야구공을 김용우씨에게 전해 주고 있다. ⓒ초록여행

애국가 제창, 시구, 시타 후 휠체어 이동을 도와준 기아차 직원과의 기념촬영. ⓒ초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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