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농아인올림픽에 출전한 프랑스 축구 대표팀. ⓒ대한장애인체육회

올해로 22회째를 맡는 ‘2013소피아농아인올림픽’이 오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10일간 불가리아에서 열린다.

이번 소피아농아인올림픽에는 90개국 5,000여명의 선수단이 18개 종목에 출전해 서로의 실력을 뽐내게 된다.

우리나라는 육상, 배드민턴 등 10개 종목에 115명(선수 69명, 임원 46명)의 대표단이 출전하며,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아인올림픽은 프랑스 뤼방 알케(E, Rubens-Alcais)의 제창으로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됐다. 이는 1960년 공식적으로 시작된 장애인올림픽(Paralympic) 보다 빠른 것이다.

당시 제1회 농아인올림픽에는 총 9개국이 참가했으며, 경지종목은 육상, 사이클, 축구, 사격, 수영 등 6개 종목에 불과했다.

이후 농아인올림픽은 4년마다 개최되며, 동계와 하계로 나뉘어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농아인올림픽은 제2차 세계대전(1939~1949)으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않기도 했다.

처음 농아인올림픽은 국제농아인경기대회로 불리었으며, 1966년부터 1999년까지 세계농아인경기대회로 변경됐다. 2001년부터는 농아인올림픽으로 대회 명칭이 재 변경됐다.

역대 농아인올림픽 참가 규모. ⓒ대한장애인체육회

현재 농아인올림픽 참가는 두 귀 가운데 잘 들리는 쪽의 귀가 55데시벨 이상의 청력손실이 있는 선수로 제한된다.

55데시벨 이상의 청력손실은 큰소리를 쳐야만 알아들을 수 있거나, 군중 속에서는 청취가 불가능한 경우를 말한다.

이 때문에 농아인올림픽은 농아 선수들을 위한 색다른 경기방식으로 운영된다.

육상경기는 농아 선수들이 출발 총소리를 들을 수 없는 점을 보완, 3색 특수등이 트랙 바닥에 설치돼 있다.

맨 앞의 빨간불이 꺼지고 가운데 파란불이 들어오면 선수들은 예비 동작을 취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곳의 녹색등은 출발하라는 신호다.

부정출발이 있을 경우 심판의 신호에 따라 트랙 양쪽에 있던 10명 정도의 진행요원이 깃발을 흔들며 트랙안으로 들어와 경기를 중단시킨다. 부정출발이니 제자리로 돌아가는 신호다.

수영도 비슷하다. 발판 밑에 3개의 등이 있어 빨간불이 들어오면 발판에 올라서고, 노란불이 들어오면 허리를 숙여 준비동작을 취해야하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출발해야 한다.

역대농아인올림픽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축구에서 주심은 비장인 경기보다 훨씬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 주심은 경기기 내내 휘슬과 함께 녹색 그라운드에서 눈에 잘 띄는 형광 주황색의 손수건을 손목에 묶고 있다.

주심은 반칙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손수건 묶은 손을 높이 치켜들고 흔들며 뛰어간다.

태권도 등의 격투 종목이나 배드민턴 등의 라켓 종목에서는 선수들이 서루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농아인 선수들은 시합 도중 시선을 코치진으로 향해 작전을 전해 들어야 한다. 선수들은 상대방의 눈빛이 코치진과 대화를 나누는 듯 하면 그때는 공격을 하지 않고 잠시 기다려 준다.

우리나라는 198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15회 대회부터 참가하기 시작해 올해 열리는 대회까지 총 8회째를 맡는다.

우리나라는 2009타이베이농아인올림픽에서 금 14개, 은 13개, 동 7개 등 총 34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종합 3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올해 대회는 지난 대회보다 8개국 늘어난 90개국이 참가한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국가가 참가하는 것이다.

역대 농아인올림픽 대회 참가규모를 보면 제1회에는 9개국이 참가했고, 11회에는 33개국이 참가했다. 이어 17회 대회에는 51개국이, 올해 대회는 90개국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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