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런던장애인올림픽 보치아 BC3 개인전에서 세계랭킹 1위 정호원 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건 최예진 선수. ⓒ런던/공동취재단

한국 선수끼리 맞붙어 화제를 모았던 보치아 BC3 개인전에서 최예진이 세계랭킹1위 정호원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예진은 8일 오후 4시25분(현지시간) 액셀 노스 아레나 보치아 경기장에서 펼쳐진 결승에서 세계랭킹1위인 한국의 정호원에게 최종 스코어 4대3으로 승리하며 시상대 최상단에 올라섰다.

남 녀 구분 없이 혼성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보치아 종목에서 여자 선수가 패럴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예진은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 이전까지 여자선수는 이 경기에서 동메달도 획득한 적이 없었다.

런던 입성 후 세계랭킹 1위인 정호원에 비해 세계대회 경험이 다소 적어, 결승전 예상은 정호원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예상했다.

하지만, 최예진은 준결승에서부터 돋보이는 경기를 펼쳤다.

최예진은 한국의 김한수와의 준결승전에서 8대0으로 승리를 거두며, 이번 대회 절정의 컨디션을 선보이며 결승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2엔드까지 2대0으로 앞서던 최예진은 3엔드에서 정호원에게 3점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자칫 분위기를 내줘 역전패를 당할 위기에 놓였던 최예진은 4엔드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2점을 획득, 재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최예진의 뒤에는 어머니인 트레이너 문우영이 있었다.

문우영 트레이너는 패럴림픽 전 “예진이가 금메달을 획득해 여자선수가 개인전 우승하는 역사를 만들 것”이라며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어머니의 바람이 그대로 이뤄진 것이다.

최예진도 대회 전 각오를 통해 “보치아 BC3에서 여자선수 최초의 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날 은메달을 획득한 정호원은 베이징에서 못 이룬 개인전 금메달에 대한 집념이 컸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운영 능력, 밀어치기, 쳐내기 등 보치아 기술을 집대성한 선수라고 평가받는 정호원은 런던에서 반드시 2관왕에 오르고, 베이징 페어종목 금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바 있다.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항상 최고의 성적을 냈던 그는 패럴림픽 개인전에서 금과의 인연은 다시 차기 대회로 미루게 됐다.

하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로 결승전에서 명승부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소중한 은메달을 획득한 정호원은 보치아 세계최고의 플레이어라고 평가받아 마땅하다.

한편, 이날 보치아BC2 동메달 결정전에서 정소영은 중국의 종카이를 5-1로 완파하고 소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BC3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한수는 포르투칼의 마케도에게 2대3으로 석패해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 기사는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이신형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복지신문, 장애인생활신문, 장애인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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