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고 있는 조순영 수영대표팀 감독. ⓒ런던/공동취재단

지적장애 S14 남자배영 100m 예선 전체 1위로 올라 금메달을 기대했던 이인국 선수가 결승전에서 실격처리 됐다.

31일 오후 7시30분경에 치러진 결승전에서 금빛 물살을 가를 것으로 예상했던 이인국 선수가 스타트라인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경기 전광판에는 예선 1위에게 주어지는 4번 레인에 2위였던 네덜란드 선수가 배정됐고, 이인국 선수는 그 어느 레인에서도 찾아 볼 수 없어 응원을 나온 한국 관중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결국 결승전 결과 예선 성적 2위를 차지했던 네덜란드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해 이인국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러 온 응원단 등은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이날 수영 대표팀 일정이 모두 끝난 후 조순영 수영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실수로 인해 선수가 피해를 봤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감독은 “시합 전 선수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대기실에서 선수와의 교감을 나누며 경기 외적인 면에 힘을 기울였다”며 “이런 와중 퍼스트 콜 룸에 20분전까지 입장해야 하는 규정을 어겨 선수가 실격을 당하는 불상사가 생겼다”고 자책하고 눈물을 흘렸다.

IPC는 수영룰 2.7.3의 규정을 근거로 결승에 진출 선수는 반드시 20분전까지 퍼스트 룸에 입장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IPC의 발표에 따르면 “이인국 선수는 20분전이 아닌 규정상 3분이 지난 17분전에서야 입장해 실격처리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17분전에 도착한 것이 아닌 결승이 시작되기 전 (30분 이상)이미 대기실 앞에 앉아 있었다”며 “그 안에(퍼스트 룸)에 들어가면 (지적장애 선수)코칭이 제대로 되지 않아 대기실 앞에서 계속 이야기 했고, 그 와중에 약간의 시간이 지연됐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조향현 총감독(이천종합훈련원장)은 “누구보다 선수가 가장 마음이 아플 것” 이라며 “지적장애 특성상 교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하고, 이러한 교류가 선수들의 성적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패럴림픽 대회에 없었던 지적장애경기가 펼쳐지면, 장애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배려가 필요하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고 덧붙였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 조순영 수영대표팀 감독. ⓒ런던/공동취재단

뒤돌아 숨죽여 울고 있는 조순영 수영대표팀 감독. ⓒ런던/공동취재단

*이 기사는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이신형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복지신문, 장애인생활신문, 장애인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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