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올림픽 성화 봉송 도중 길에 넘어져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던 '의족 소년'이 최신식 의족을 선물로 받게 됐다.

소아암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한 13세 소년에게 값진 선물을 전달한 독지가는 영국 사상 최대규모 복권에 당첨된 부부였다.

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억6천100만 파운드(약 2천800억원) 복권에 당첨된 크리스와 콜린 위어 부부는 장애를 극복하고 성화 봉송에 나서 감동을 선사한 키런 맥스웰 군에게 의족 후원을 약속했다.

위어 부부는 맥스웰 군의 부모가 의족 구입비 마련을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연을 전해 듣고 수억 원대의 비용을 선뜻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맥스웰 군은 희귀 소아암에 걸려 지난해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재활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몸에 맞는 의족을 구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6월 더럼주에서 진행된 성화 릴레이에 나서 목발을 짚고 성화를 운반했지만, 몸에 맞지 않는 무거운 의족 때문에 길에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맥스웰 군이 역경 속에서 성화 릴레이를 완주하는 장면은 TV 화면을 통해 중계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맥스웰 군의 어머니는 새 의족을 선물 받았다는 소식에 아들과 가족이 뛸 듯이 환호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키런이 이번 선물로 보통 아이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아들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맥스웰 군은 이에 따라 이번 주에 미국으로 날아가 소원했던 최신식 의족을 장만할 계획이다.

맥스웰 군의 가족은 의족 구입비가 해결됨에 따라 기존의 모금 운동은 소아암 후원 모금운동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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