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도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남양주시체육문화센터 전경.ⓒ박종태

2003년 건립된 남양주시체육문화센터는 남양주시도시공사가 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점검 결과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편의시설이 미흡했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수영장내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제대로 안되있어 중증장애인이 수영장을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했다. 수영장내 물속에 입수를 하도록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한 경사로 및 리프트 장치도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들은 들어 갈수가 없었다.

화장실 출입문은 자동문이 아니고 여닫이 문으로 휠체어 및 목발 이용 장애인이 들어 가서 문닫고 문잠금 장치를 사용하기가 어렵고, 장애인 화장실 내부가 좁아 전동휠체어 및 스쿠터 사용이 힘들었다. 비상호출벨도 없었다.

지층에 위치한 수영장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특히 남양주도시공사가 휠체어 장애인들의 지층 수영장 출입을 돕기 위해 3300만원을 들여 설치한 수직형리프트에 대한 불만도 많다.

남양주 지역 지체장애인들은 “엘리베이터가 아닌 수직형리프트, 그것도 제대로 된 제품이 아닌 엉터리 제품이 설치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1년 1월 22일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수직형리프트의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추락사한 사고가 발생, 위험성이 제기됐다.

남양주시체육문화센터에 설치된 수직형리프트는 오이도역 사고를 일으킨 제품보다 훨씬 못한 제품으로, 설치 업체는 남양주시에 위치해 있다.

이와 관련 남양주시체육문화센터 시설팀장은 “설치된 제품은 전국에 100여대 설치됐고, 미국에 수출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에 장애인 이용 불편 등 문제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지적하자 “설치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인정했다.

수직형리프트는 수직으로 세워져 설치해 겉으로 보기에는 엘리베이터 같지만 지하철 리프트처럼 경사로로 설치하면 경사형리프트가 된다.

이유는 동작할 때 소음이 심하고 쿵쿵 소리가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불안해하며, 수직형리프트를 이용할 때 바깥에 버튼을 누르고 출입문을 잡아 당겨서 여닫이문으로 열어야한다. 또한 엘리베이터처럼 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아 내릴 때는 문을 밀어야한다.

목발이용 장애인은 문을 열고 뒤로 물러나다가 뒤로 넘어져 다칠 위험이 매우 높으며, 휠체어 장애인은 뒤로 물러나기가 불편하며 안에서 문을 닫기도 불편하다.

여기에 지하철 경사형리프트처럼 버튼을 계속 지하 1층에 도착할 때 까지 계속 누르고 있어야한다.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이용할 수가 없다.

이러한 제품을 설치를 하는 것은 큰 문제이며, 완성검사를 내준 것도 문제가 있다. 법규에 문제가 있다면 법규를 수정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남양주시체육문화센터 시설팀장은 장애인들의 불편 및 안정성 우려에 대해 “예산을 세워 장애인들 불편을 보완을 하겠다”고 말했다.

1층에서 지하1층 수영장까지 이동을 위해 설치된 수직형리프트.ⓒ박종태

수직형리프트 안내문에는 문을 잡아 당겨서 미닫이 문으로 열라는 문구가 있다.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은 넘어지기 쉅고, 횔체어 장애인은 뒤로 물러나 출입문을 열려면 불편하다.ⓒ박종태

휠체어 리프트 설치 검사 기준에 준하여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안내문. 수직형리프트는 경사형리프트처럼 그렇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박종태

장애인 화장실은 비장애인 화장실 내부에 있다. 내부가 좁아 전동휠체어 및 스쿠터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다.ⓒ박종태

남성 장애인 화장실. 좁은대 걸레 세척통 등이 즐비하다.ⓒ박종태

수영장내 물속에 입수를 도와주는 휠체어장애인 경사로 및 리프트가 없어 중증장애인들은 이용할 수 없다.ⓒ박종태

계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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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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