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를 시낭송, 웹툰, 미니상황극, 무용으로 표현하는‘詩풀이-그 집 모자의 기도’공연 홍보 포스터.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한국장애예술인협회가 ‘2022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Festival’ 세부 공연으로 오는 9월 2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특설무대에서 한 편의 시를 시낭송, 웹툰, 미니상황극, 무용으로 표현하는 ‘詩풀이-그 집 모자의 기도’를 선보인다.

2022년 장애인문화예술축제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A+ 2022장애인문화예술축제조직위원회가 공동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한다.

시‘그 집 모자의 기도’는 물난리 상황에서 중증의 뇌병변장애인 아들을 구하려는 노모와 자신이 물에 휩쓸려가기를 기도하는 안타까운 재해 상황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그 집 모자의 기도

김대근

마을에서 제일 볼품없고 초라한 집

지은 지 오래되어 기둥 몇 개가 벌레 먹은 사과처럼 썩어가는 집

예순 넘은 어매와 손발을 쓰지 못하는 서른 넘은 아들이 사는 집

어매는 집 앞 작은 텃밭에 강냉이, 물외, 애호박을 심어

아들의 입을 즐겁게 하려고 애쓰는 집

마을에서 제일 비바람에 약한 집

무서운 태풍이 불어오던 어느 늦여름 밤 음산한 빗물들이 마루위로 기어들고 있었네

깜짝 놀란 어매는 아들을 깨웠고 아들은 어매 먼저 나가라고 소리쳤네

어매는 사람들을 데리러 나갔고 하나님을 믿지 않던 아들은 기도했네

‘살려 달라’가 아니라‘감사하다’고

‘빨리 사람들을 보내 달라’가 아니라‘사람들이 오지 않게 해 달라’고

빗물이 방으로까지 기어들고 있을 때 어매와 젊은 남자 한 명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네

업혀 나가며 아들은 하나님께 원망했네 자기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그러나 아들은 몰랐네

그가 기도를 했던 시간에

그의 어매도 기도를 했다는 것을

중증장애 시인 김대근의 시‘그 집 모자의 기도’를 낭송하여 소리로 듣고, 웹툰으로 시각적 요소를 보탠 후 장애인의 재해 현실을 상황극으로 표현해 극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장애인 재해 안전권 보장으로 승화하는 무용으로 마무리한다.

하나의 주제를 문학, 미술, 연극, 무용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새로운 콘텐츠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번 공연은 현대무용가 김용우 연출, 전 YTN앵커 차해리 진행으로 시낭송&웹툰에 김대근 시인을 비롯해 고연수 웹툰작가, 김보희 첼리스트, 미니상황극에 임지윤, 김종욱, 이찬호 배우가 출연한다. 무용에 최문정, 이동우, 김문희, 김완혁 무용수가 출연하는 버라이어티 공연으로 장애인의 재해 안전권 보장의 필요성을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다.

한국장애예술인협회는 “시는 김대근 시인이 경험한 사건으로 재해 상황에서 장애인들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말해 주고 있다”면서 “장애인의 재해 안전구너에 대해 논의가 펼쳐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김대근 시인은 제16회 안문희문학상 은상(2006), 솟대문학 3회추천완료(2007),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작품공모전 대상(2011), 전국장애인근로자문화제 은상(2012), 제11회 실로암문학상 대상(2013), 광주광역시 인권작품공모전 우수상(2013) 등을 수상하며 열심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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