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장애 김소영 시인과 그의 시집 '한 조각 사랑 편지로' 표지.ⓒ보리수아래

보리수아래가 보리수아래 감성시집 시리즈 아홉 번째로 김소영 시집 “한 조각 사랑 편지로”를 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시집에는 뇌성마비장애를 가진 김소영 시인이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가득한 일상의 삶을 사랑의 시선으로 담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세상의 누구든 사랑의 대상으로 보면 따뜻함이나 거부할 수 없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희망의 꿈을 틔우며 삶의 모퉁이에서 설사 넘어지더라도 훌훌 털고 일어나 당당하고자 하는 시인의 심성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이 시집은 ‘제1부 시의 볼륨을 높이세요’, ‘제2부 볼 수 있을 때 미래를 보라’, ‘제3부 나에게 행복을 주는 선물’, ‘제4부 다시 한번 그날이 오면’ 등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첫’이란 말은 언제나 두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첫 데이트’나 ‘첫 출근’과 같은 말에는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가슴 저 밑바닥에서 낯선 그림자로 다가옵니다. 반대로 따뜻함이나 거부할 수 없는 즐거움이 차오를 때가 있습니다.”라는 말로 시를 쓰는 마음과 시집을 내는 소감을 표현했다.

시 ‘내 마음과 발이 향한 곳’에서는 어느 겨울날 작은 사찰에서 국화차를 마시며 스님과 대화를 하면서 부처님의 미소를 비유한 자신의 마음을 담았고, 시 ‘볼 수 있을 때 미래를 봐’에서는 끝 연에서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잘할 수 있을 거야/ 이렇게 속마음으로/ 반복하면 어느새 / 나는 성장할 테니까” 라고 하면서 자신 앞에 주어진 기회 앞에서 위축되거나 물러섬이 없는 자신이기를 기도처럼 표현하고 있다.

자고 나면 늘 뱅글 뱅글 제자리 같은 자신을 시 ‘내 인생의 걸음걸이’에서도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디면 /언젠가는 가게 되겠지/ 난 잘할 수 있어” 라고 표현하고 있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희망과 꿈을 갖고 당당하게 살고자 하는 의지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으로 노래하는 시들이 모여서 아기자기한 시집이 되었고 시인은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내딛고 있다.

보리수아래 감성시집 시리즈는 작품집 발간의 어려움이 많은 장애작가들의 작품집 발간을 통해 작가로서의 자리를 잡게 하고 코로나19가 모든 사람들의 활동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장애작가들의 작품활동을 도와 온 지속 사업이다

앞서 2020년 2월, 뇌병변장애인 성인제 시인의 시집을 시작으로 이경남, 김영관, 홍현승, 이순애 성희철, 장효성, 고명숙, 윤정열 등 장애시인들의 시집 8권과 수필집 1권 등 9권을 발간한 바 있다. 어려운 여건 하에 있는 장애시인들의 작품 활동을 사회에 알려 작가로서 성장하게 하고 작가 본인에게는 삶의 아름다운 흔적을 남겨주고 작가로서 자긍심과 역량을 강화함은 물론 장애인의 창작 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보리수아래 최명숙 대표는 “이 사업은 보리수아래 장애회원 뿐만 아니라 일반 장애시인에게도 기회를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자세한 문의는 보리수아래 사무국 02-959-2611, 이메일 cmsook1009@naver.com 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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