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장애미술인들의 축제, ‘2021 장애인창작아트페어(Able Access Art Fair 2021)’가 9일 개막했다.ⓒ에이블뉴스

“장애가 있는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많아요. 수준도 해마다 좋아지는데, 많은 관객분이 찾아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반가운 장애미술인들의 축제, ‘2021 장애인창작아트페어(Able Access Art Fair 2021)’가 9일 개막했다.

‘장애인창작아트페어’는 장애미술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장애인미술 발전의 새로운 교두보를 만들자는 취지아래 2014년부터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장애인미술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했다.

근육장애인 김영수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에이블뉴스

꼼꼼하게 여러 작가의 작품을 둘러보던 근육장애인 김영수(67세, 남) 작가는 장애인예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김 작가는 25세이던 1979년 근육이영양증(근육병)으로 인해 건축을 포기하고, 미술계에 발을 디뎠다. 손으로 그리던 그림도 근육장애가 점점 진행되며, 1992년부터 입에 붓을 물고 그리는 구필을 시작하게 됐다고.

벌써 개인전도 6번이나 진행했다. 이번 장애인창작아트페어에는 ‘산동네의 새벽’, ‘도시이야기’ 등 2개의 작품을 출품했다.

“청소년 시절 산동네에 살았던 추억이 있어요. 그 속에 사는 서민들의 정감 같은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현대 도시개발로 사라졌지만, 그림으로나마 남겨보고 싶어서요.”

장애인창작아트페어 전시는 기존 전시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작품을 선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판매의 목적도 가진 것. 이에 김 작가의 작품 옆에도 소개와 함께 ‘250만원’, ‘300만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일반 작가들도 마찬가지지만. 그림을 팔아서 생활하는 작가들은 많이 없어요. 장애작가들은 더 힘들죠. 제가 3년정도 아트페어에 참가를 못 했는데, 이번에는 판매도 되길 기대합니다.”

앞으로의 김 작가의 목표도 들어봤다. “죽는 날까지 그림을 그릴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척수장애인 이주연 작가 사진.ⓒ에이블뉴스

“부푼 마음을 안고 참가했다”는 척수장애인 이주연(53세, 여) 작가는 코로나19로 인해 내내 ‘방콕’ 생활만 했다.

이 작가는 “전시회가 많이 축소돼 아쉬움이 많다”면서 “미술의 꿈을 꾸는 모든 장애인이 전시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1 장애인창작아트페어’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에이블뉴스

‘2021 장애인창작아트페어’는 오는 27일까지 서울시 성동구 갤러리아포레 G층에 위치한 더 서울 라이티움에서 진행된다. 이후 청주 예술의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7월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166명 작가의 작품 490여점이 기본으로 전시되며, 대중적인 판매를 위해 30만 원부터 가격이 붙은 특가전도 준비했다. 또한 서울숲을 찾아오는 분들을 위한 인기 작품에 대한 야외전시회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2021 장애인창작아트페어’ 전경.ⓒ에이블뉴스

올해 장애인창작아트페어는 원로, 중견 장애 작가들은 물론, 18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확장해 미술가를 꿈꾸는 영재들의 기회도 넓힌 것이 특징이다.

김영빈 조직위원장은 “무심사로 진행해 많은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신청한 작가들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간 4~5일만 진행하던 전시 기간도 대폭 늘렸다. 김 조직위원장은 “전시 기간을 한 달로 늘려 많은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장소 또한 서울뿐 아니라 청주시에서 추가로 전시함으로써 장애인 미술작품의 예술성과 작품성을 다시 한번 조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2021 장애인창작아트페어’ 개막식에 참석한 인사들.ⓒ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안중원 이사장은 “많은 분이 관람하셔서 장애예술인들의 역량을 알아봐 주고, 많은 분이 작품에 관심을 가져서 장애인 작가들의 삶에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오래오래 유지돼 장애미술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남아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석창우 화백 또한 “저 또한 장애를 갖고 작품 활동을 하는데, 훌륭한 작품을 보면서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에서는 일반 아트페어에도 훌륭한 장애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한젬마 대회장도 “장애가 있지만 예술성이 있는 영재들이 꿈을 열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확장했다”면서 “훌륭한 꿈나무들을 위해 문이 활짝 열리고, 천재적인 예술성을 키울 수 있는 꿈과 희망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2021 장애인창작아트페어’ 홈페이지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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