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화가인 김근태 화백에게 네오메디컬솝 이인섭 대표가 나눔 비누 1만 장을 기증했다고 한다.

김근태 화백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인사동 가나아트에서 `작업실 마련 기금 전시회`를 펼칠 예정이다. 김 화백은 전시회를 앞두고 CBS `새롭게 하소서`에서 20여 년이 넘도록 지적장애인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들꽃처럼 별들처럼”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하기 시작했다는 그간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네오메디컬솝 이인섭 대표는 CBS `새롭게 하소서`에서 김근태 화백의 들꽃과도 같은 생애를 듣고는 감동했다고 한다. 이인섭 대표는 지적장애인 가족으로서 김근태 화백이 장애를 입고, 지적장애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들꽃처럼 별들처럼”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감동한 모양이었다.

김근태 화백과 이인섭 대표 아들 이시온군. ⓒ김근태 제공

이인섭 대표는 그 이야기를 듣고 지적장애인 아들과 함께 목포 죽산 분교 작업실에서 전시회 작품을 준비 중인 김근태 화백을 직접 찾아가서 나눔 비누 1만 장을 기증했다는 것이다.

이인섭 대표는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장애가족으로 장애인 곁에서 함께하는 김근태 화가의 인간적인 삶에 푹 빠져들어 돕게 되었다.”고 한다.

김근태 화백은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한쪽 눈의 시력과 한쪽 청력을 잃은 장애인이 되었으나 미술에 대한 열망으로 미술학도가 되었다. 조선대학교 미술과 대학생으로 5·18 시민군에 참여했다가 5·18, 그날의 트라우마로 미술 교사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1993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왔으나 그의 방황은 끝나지 않았다. 한 지인이 그런 김근태를 보고 안타까워하면서 목포 고하도를 소개했고, 그는 고하도에 있는 지적장애인 시설 공생원을 찾아가서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했다.

김근태 화백은 지적장애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지적 장애아이들을 그리기 시작했고 드디어 그 아이들에게서 나름대로 위안을 얻으면서 본격적으로 “들꽃처럼 별들처럼”이라는 주제로 지적장애인을 그리기 시작했다.

네오메디컬솝 소개. ⓒ김근태 제공

그로부터 “들꽃처럼 별들처럼” 제목으로 전시회를 열기 시작했고, 2015년 김근태 화백은 우리나라 미술인으로서는 최초로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 특별전시회를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개최하였다. 이 전시회는 당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유엔의 각국 대사 등이 참석하였으며, 장애인의 권리에 관한 예술적 옹호라는 차원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김근태 화백은 2017년 제네바 유엔본부, 2018년 파리 유네스코 본부 등에서도 전시회를 개최하였으며, 특히 2017년 제네바 전시는 본인도 패널로 참석한 `장애인 인권에 관한 특별회의`와 함께 개최되어 유엔의 장애인 권리 증진 활동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였다.

이 밖에도 김 화백은 독일 프랑스 브라질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개최했고,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특별전을 통하여 국제사회에서 미술을 통한 장애인 인권 구현이라는 독특하고 중요한 명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 같은 공로가 인정되어 2020년 우리 정부에서는 김근태 화백에게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을 수여하였다.

김근태 화백에게 비누 1만 장을 기증한 네오메디컬솝은 비누 생산업체다. 네오메디컬솝에서는 아토피에 도움을 주는 MP비누 천연수제비누 OEM ODM 펫비누 등 여러 가지 비누를 생산하고 있다.

김근태 화백이 보낸 온 비누 한상자. ⓒ이복남

네오메디컬솝 회사 소개에는 “단순히 고객과 업체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나의 인연을 만들어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하겠으며, 고객의 눈을 속이는 언행은 하지 않겠으며, 고객 만족 이전에 나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고객의 마음을 가장 먼저 헤아린다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하겠다.”고 했다.

네오메디컬솝은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에 있다. 이인섭 대표는 김근태 화백뿐 아니라 비누공장이 있는 지역의 복지시설 등에도 비누를 지원하고, 선교 사역에도 비누를 기증했다고 한다.

네오메디컬솝 이인섭 대표에게 비누 1만 장을 기증받은 김근태 화백은 장애인들과 나누라고 필자에게도 비누 한 박스를 보내 왔다. 김근태 화백이 보내온 비누 한 박스에는 55개가 들어 있는데 어성초와 알로에의 천연비누로 저자극성이고 보습효과가 뛰어난 퍼퓸비누라고 한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단체 행사도 못 하고 있으니 비누는 사무실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줄 예정이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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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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