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사업운영팀 오세형 팀장은 14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 개선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2019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 개선방향을 발표했다.ⓒ에이블뉴스

올해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 예산이 지난해보다 약 60% 대폭 증액되며 개선방향이 나왔지만, 열악한 장애인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 등이 해소되지 않아 아쉬움은 여전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사업운영팀 오세형 팀장은 14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 개선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2019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 개선방향을 발표했다.

2019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 개선방향을 보면, 먼저 지원예산을 47억6000원으로 지난해 29억2000만원 대비 18억4000만원을 증액했다. 유망예술단체 집중육성 지원이 신규로 5억원, 지역 문화예술 특성화 지원이 지난해(2억원)보다 8억원이 대폭 증액된 점이 특징이다.

또 전문예술과 아마추어 활동 지원을 구분했으며, 수화통역, 문자통역, 장애인 접근성 등 장애인 편의성을 제공하는 내용을 심사시 반영토록 했다.

분야별 지원사업 규모안.ⓒ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창작 활성화 지원’ 10억원, 전문성 증빙 ‘보완’

분야별로 보면, 먼저 ‘창작 활성화 지원’ 예산은 10억원으로 지난해(7억5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이 늘었다.

지원 대상은 장애인 단체(4000만원), 개인(1000만원)이며, 심사의 중요한 참고사항은 신청서 상의 구체적 사업내용을 포함한 계획 수립, 행사성 사업 지양, 참여자의 전문성을 증빙할 수 있는 활동내역 이력 등이다.

‘문화예술 향수 지원’ 예산은 총 9억원으로, 한 단체당 최대 4000만원을 지원 받는다. 장애인 대상의 문화예술 향유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역시 구체적 사업내용을 포함한 계획 수립, 참여자의 전문성을 증빙할 수 있는 이력이 주요 참고사항이다.

‘동호회 활동 지원’은 총 2억원의 예산 규모로, 공연, 시각예술, 문학 등의 분야인 아마추어 장애인 동호회, 비장애인 예술단체(장애인이 주요 참여자일 경우)가 그 대상이다. 한 단체당 1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지원’은 총 6억원 규모로, 장애인 특성화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예술가 육성,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 등을 하는 장애인 예술단체, 비장애인 예술단체가 그 대상. 한 단체당 최대 4000만원 지원받는다.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지원받는 ‘국제교류 활동 지원’ 예산은 총 5억6000만원으로, 장애인 예술가 개인 1000만원, 단체 5000만원씩 지원 받는다. 국외에서 진행되는 예술교류 및 발표 활동 등이 이뤄져야 하며, 주요 참고사항은 사업추진 확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증빙서류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사업운영팀 오세형 팀장.ⓒ에이블뉴스

■신규 ‘유망 프로젝트 지원’…직접지원·기획자 제안

장애예술의 발전과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집중육성하는 ‘유망 프로젝트 지원’은 올해 신규 반영됐다. 단체나 개인에 직접 지원하는 방법과, 기획자를 먼저 선정한 후 기획자가 제안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단계별 방식 총 2가지로 실시된다.

직접 지원의 경우, 한 단체간 2~3년간 최대 1억원을 지원하며, 평가를 통해 지속지원 및 지원금을 조정한다. 기획자를 통한 사업개발 방식은 공연분야에 한정해 총 3억원 내외 예산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획자가 작품을 기획하거나 발굴, 단계별 제작을 통해 최대 2년에 걸쳐 작품개발 및 쇼케이스가 제작된다.

마지막 ‘지역 문화예술 특성화 지원’은 총 10억원 규모로, 지자체, 문화기관 등과 협력해 운영하는 다년간 지원 사업이다. 광역단위의 지자체, 문화재단 등 지역주체를 선정해 운영비 및 사업비를 지원해 장애인예술 지역센터(가칭)로 개발 후 지역내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사업 신청 가능 제각각, 최대 2개 사업 지원

사업 운영에 대한 개선도 이뤄졌다.

지원신청의 경우 장애예술단체 기준을 기존 ‘대표자가 장애인이거나, 참여자의 30% 이상이 장애인’에서, ‘대표자가 장애인이거나 장애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 최근 3년간 2회 이상의 장애예술활동 경력을 증빙할 수 있는 단체나 개인’으로 수정했다.

신청가능 사업으로는, 장애예술단체는 모든 사업에 신청 가능하며, 장애예술가 또한 문화예술 향수지원을 제외한 모든 사업에 신청 가능하다 비장애인예술단체는 창작지원 및 국제교류활동을 제외한 문화예술 향수지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지원, 유망프로젝트에 지원할 수 있다.

지원신청 가능건수는 한 단체당 최대 3개 사업에 신청 가능하며, 최대 2개 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신청서 또한 장애인 접근성 항목을 추가하고, 참여자 활동이력 작성란을 추가했다.

심의 운영의 경우, 분야별로 3~5인의 심의위원으로 구성하고, 신청건수가 적은 분야의 경우 1~2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으로 통합 운영한다. 심의방법은 서류심의를 중심으로 하며, 필요할 경우 인터뷰 심의를 실시한다.

평가는 장르별 특성, 장애인 감수성을 고려한 평가체계를 구축하며, 오는 2월 완료되는 평가지표로 활용할 예정이다.

(왼)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배은주 이사장(오)극단 애인 김지수 대표.ⓒ에이블뉴스

■열악한 장애인예술단체 ‘보호’, “안정적 지원 필요”

반면, 장애인계는 열악한 장애인 문화예술 단체에 대한 보호 차원의 기금 지원, 장애예술 고유성을 개발하기 위한 안정적인 지원 등이 보안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배은주 이사장은 “장애인 문화예술이 분야별로 고르게 발전하고 있지는 않는다. 미약한 장르에 대해서는 그 단체의 사업 계획서가 부족하더라도 활성화 시키기 위해 보호의 차원에서 기금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이날 발표된 공고안 개선에서도 ▲장애인 당사자 30% 이상 심의위원 비율 조정 ▲전국단위에 재단법인, 복지시설, 아트센터, 화랑 등은 사업 신청자격 제외 ▲사업종료후 평가시 A,B,C,D 등 평가기준에서 전년도 B 이상 받은 단체는 당해연도 사업 심사 시 가산점 부여제도 도입 ▲분야별 전문가가 분야에 맞는 사업을 심의하는 제도 ▲신규단체 선정시 금액 기준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배 이사장은 유망 프로젝트 지원사업의 경우 “본래 스타트업 또는 연구 사업이나 기술분야에서 신규성과를 낼 때 진행하는 방식이므로 장애인 문화예술 실정과 맞지 않다”면서 “프로젝트를 육성하면 프로젝트만 남는다. 역량있는 전문 예술단체들을 키워내는 것이 우선이다. 순수 장애인 예술단체만 지원하는 ‘장애인 전문예술단체 지원육성공모’로 변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7년 창단한 극단 애인 김지수 대표는 ”장애인문화예술 활동이라는 것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지원사업에 공모하지 않고는 예술 활동 이어간다는 것은 어렵다”고 장애인문화예술 단체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연극활동을 10여년 하면서 발음이 부정확한 장애인 배우에게 발음 연습을 하라던지, 움직임이 느리다라는 요구를 들어왔다. 과연 장애인 예술로서 갖고있는 고유성을 어떻게 지켜가야 하는지 고민을 해왔다”면서 “해외 유수한 사례를 접하면서 해소할 수 있었다. 세계의 장애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축제와 예술제 등에 다양한 장르의 장애예술가 및 연출가의 파견 혹은 참가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김 대표는 “유망 프로젝트가 됐으면 좋겠다고는 하지만 고유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장애인 관객을 고려해 서울연극센터나 좋은 공연 안내 센터 등에 다양한 형태의 이동식 경사로 구비와 수어통역사 배치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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