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서울 장애인 인권 영화제’가 오는 25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개막한다.

‘서울 장애인 인권 영화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장애인들이 직접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 세상에 선보이는 장애인들의 영상 축제로 올해로 열여섯 번째를 맞이한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와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올해 영화제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Leave No One Behind)’을 슬로건으로 사전 공모작 중 선정된 10편과 함께 장애인들의 권익을 주제로 한 국내외 초청작 10여 편 등 총 20여편의 영화가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사흘 동안 상영될 예정이다.

25일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어른이 되면’은 연출과 함께 직접 작품에 출연한 장혜영씨의 작품이다.

자신의 동생이 13세 때 장애인 시설에 보내져 생활하다가 서른이 되어 다시 사회로 나와 함께 생활하는 과정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인식의 벽을 가족과 장애인들의 시각에서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27일 폐막작으로 선보일 장호경씨의 작품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농성 1842일차 그리고’는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장애인수용시설 폐지를 요구하며 광화문지하차도에서 1842일간 진행됐던 장애인들의 농성과 이후에 이어지는 제도 폐지를 위한 과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장애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갈등과 대결을 통해 작은 권익이 아니라 세상과의 격 없는 소통과 그를 통한 동등한 참여임을 이야기 하며, 사회적인 공존을 그들의 바람에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영화제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자막이 포함돼 있고, 개폐막식과 함께 상영될 작품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화면 해설도 지원한다. 또한 영화제 상영기간 내내 수어와 문자 통역을 현장에서 지원, 장애인들의 영화 관람을 도울 예정이다.

문경란 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은 “‘서울 장애인 인권 영화제’는 장애인들이 미디어의 대상이 아닌 미디어 주체로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영화제”라며 “이번에 소개된 작품 하나하나에서 장애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차별의 사회적 구조에서의 마지못해 주어지는 배려나 혜택이 아니라, 장애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차별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구성원들의 시각과 인식임을 공감하게 되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폐막식 이후에는 최근 장애인운동 단체들이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새로운 구심지역이 대학로임을 알리고, 그들의 공간 안정화 기금 마련을 위한 ‘대학로 파티’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평일 영화제를 보지 못한 많은 시민과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28일 영화제 사무국이 있는 마로니에공원 근처 유리빌딩 5층에서 별도의 번외 상영회도 함께 진행한다.

영화제와 관련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420sdrff@hanmail.net)를 참조하거나 전화(070-4047-5923)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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