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장애인문화예술축제 최영묵 조직위원장.ⓒ에이블뉴스

“이제 더 이상 장애인문화예술축제에서 장애인은 박수만 치는 역할이 아닙니다. 진짜 차별성있고 전문성있는 장애예술의 모습을 보여 드릴 겁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매개로 함께 어울리는 ‘2014장애인문화예술축제’ 가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오는 10월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및 부속장소에서 열린다.

페스티벌을 3주 가량 남겨둔 가운데 축제 준비에 한창인 2014장애인문화예술축제 최영묵 조직위원장을 만났다.

이날 만난 최 위원장은 첫 마디로 “기존의 장애인문화예술축제와 전혀 다르다”라고 못 박았다.

앞서 지난 5회까지 연예인을 중심으로 했던 공연의 고리타분함을 벗어던졌다는 것이 설명이다. 기존의 장애인문화예술축제는 장애인이 중심이 아닌, 비장애인 중심의 연예인들로 꾸려진 공연에 장애인은 박수만 치는 역할에 불과했던 것.

“예전 장애인문화예술축제는 전문성이 부족하고 장애인예술과 동떨어진 연예인과 유명인들이 무대에 나와 공연했어요. 그저 장애인들은 박수칠 뿐이었죠. 이번 축제는 인사말도 없고, 엠씨도 없습니다. 정말 전문적인 장애예술인들의 중심으로 꾸려질 예정입니다.”

축제 장소 또한 예술인들의 요람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 선정한 것도 눈에 띄는 점. 내년 대학로 장애인문화예술센터 개관에 앞서 예술의 허브로써 기존 비장애인 예술인들에게 “우리들도 이만큼 한다”고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목표다.

“정말 장애예술이 무엇인지 보여줄 작정이에요. 도전장 아닌 도전장 처럼요(웃음). 브랜드 있는 축제를 만들어가기 위해 유명한 디자이너를 통해 CI도 새롭게 변경했고, 향후 10년을 목표로 장애인문화예술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작업을 해나갈 예정이예요.”

조직위 사무실은 3주 앞으로 다가온 2014장애인문화예술축제 준비로 분주했다.ⓒ에이블뉴스

이번 축제는 개막공연, 핵심프로그램, 프린지프로그램, 부대프로그램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핵심프로그램 속에는 음악, 미술, 무용, 연극, 문학 등 5개로 나눠서 다양화된 장애인문화예술 장르를 보여줄 계획이다.

음악 분야에는 한국장애인소리예술단, 한빛공연예술단,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가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며, 미술분야에서는 장애인 예술가 50여명의 미술작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또한 연극분야에서는 극단 아우라의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연극 ‘틱’, 극단 멋진 친구들의 관객이 참여하는 노래 연극 ‘요술지팡이’가 펼쳐진다.

문학분야에서는 강동석 등 장애문인 10명의 시낭송이 열리며, 마지막 무용은 빛소리친구들, 일본 COMPANY API ∞LUCKY, Trust 무용단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분과별로 각각 전문적인 장애예술인들이 몇 달간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공연팀을 선정했어요. 말 그대로 아마추어적인 부분을 배제한 차별성과 전문성을 가진 팀으로 구성됐습니다. 또 무용분야에서의 Trust 무용단은 비장애인 무용단이지만 장애란 것을 한 파트로 작업을 해왔기에 퀄리티가 있어서 섭외했구요.”

열정 있는 장애예술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DCA Fringe’가 바로 그 것. 장르나 형식 참가자격에 제한이 없는 프린지는 축제 기간 동안 야외무대와 쌈지무대 등에서 펼쳐진다.

“프린지는 즐겁게 누구든지 무대에 설 수 있는 프로그램이예요. 무대에 서지 못하는 장애인 아마추어 예술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하구요. 아직 신청을 받고 있지만 그리 많지 않아요. 오는 22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으니 많은 예술인들이 참가해서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올해부터 전혀 다르게 변신한다는 장애인문화예술축제. 최 위원장은 10월7일 오후7시30분부터 열리는 개막공연을 가장 눈여겨볼 만한 공연으로 꼽았다. 극중극 형식의 복합예술로 펼쳐지는 개막공연 “문을 열어라”는 모두가 호흡하는 시간들로 꾸려질 예정.

“개막공연은 입장부터 달라요. 엠씨도 없이 기존의 방식대로 누구 나오시겠다도 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예술로 꾸려집니다. 출연하는 장애예술인이 모두 무대에 서서 동시다발적으로 작품을 진행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서예를 하시는 분들은 관객석으로 가서 가훈을 써주고…. 시도해본 적 없는 전혀 다른 방식들로 진행되는데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장애예술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최 위원장. 요즘 가장 고민은 아무래도 공연 홍보의 문제점이다. 축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예술에는 대중의 관심이 부족한 것이 사실.

“공연이 보이고, 장애가 보이지 않는 장애인문화예술축제를 만들겁니다. 누가 와서 보더라도 ‘참 멋있더라’, ‘참 재밌더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요. 진짜 좋은 경쟁력 있는 축제를 만들 수수 있도록 남은 기간 준비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2014장애인문화예술축제 최영묵 조직위원장.ⓒ에이블뉴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