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문학은 지난 29일 공군회관에서 '2013 구상솟대문학' 시상식을 개최했다. ⓒ에이블뉴스

김옥진(여, 52세, 서울 강동, 지체 1급) 시인이 ‘무덤 새’로 ‘2013 구상솟대문학상’ 대상을 거머쥐었다.

솟대문학(발행인 방귀희)은 지난 29일 공군회관에서 방귀희 발행인(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 민주당 도종환 의원, 한국스페셜올림픽 나경원 위원장, 한국장애인미술협회 김충현 회장 등 15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시상식’을 개최했다.

솟대문학은 매년 장애인의 창작 의욕과 문학성을 높이기 위해 구상솟대문학상을 선정해 시상해 오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옥진 시인이 ‘무덤 새’로 대상, 김옥순 시인(여, 65세, 경기 부천, 지체 3급)이 ‘늙은 풍차’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옥진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장애인에게 예술은 생명줄과도 같다”며 “23세 때 낙서처럼 써오던 것이 시가 됐고, 지금은 생명을 쫓듯 시를 쫓으며 살아가고 있다”면서 “무덤 새는 알을 두고 가버리는 실제 존재하는 새다. 남겨진 무덤 새의 알이 혼자 부화해야 하는 것처럼 스스로를 달래가며 쓴 작품”이라고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훌륭하고 좋은 시를 쓰라는 채찍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작품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옥순 시인은 "생에 처음 받은 상장에 기쁘다"면서 “늙은 풍차는 옥상 위 돌아가는 풍차 모습을 나로 승화시킨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솟대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이고, 소외된 장애인에게 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전했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축사를 통해 “김옥진 시인의 작품에서 그늘 속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남을 봤다”며 “시련과 창조의 과정을 거처 지금의 자리에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격려했다.

한편 방귀희 발행인은 시상식을 마친 뒤 창작예술인의 창조적 계획(Creative Plan)을 발표하며, 장애예술인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주문했다.

방귀희 발행인은 "장애예술인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장애예술회관을 건립해야 한다"면서 "장애예술인의 전문예술 교육, 그리고 창작활동을 예술시장과 매개해주는 장애인예술마케팅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소설가 조정래 씨도 “장애예술인을 위한 문화부 예산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국가가 수많은 장애인들의 창작예술을 지원하기 위한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덤 새' 시 낭송을 하고 있는 대상수상자 김옥진 씨. ⓒ에이블뉴스

구상솟대문학상 운영위원회 김초혜 위원장(사진 좌)과 최우수상 수상자 김옥순(사진 우)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방귀희 발행인이 창작예술인의 창조적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2013 구상솟대문학' 시상식·장애예술인의 Creat Plan 전경.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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