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소양강 스카이워크 옆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과 여성화장실. ⓒ박종태

강원도 춘천시 '소양강 스카이워크'의 장애인화장실 장애인 편의가 열악한 것으로 점검됐다.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소양강 7.5m 높이 위에 강화 유리가 설치돼 있으며, 지난 2016년 7월 개장했다. 사흘 뒤 본지는 직접 찾아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봤는데, 당시 스카이워크 옆에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설치됐을 뿐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없는 상태였다.

지난 18일 또 다시 소양강 스카이워크를 방문해 점검한 결과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장애인화장실과 여성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장애인화장실이 남녀공용으로 보여 춘천도시공사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여성화장실 내부에 여성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남녀공용이 아니라고 답변을 들었다. 장애인화장실은 남성,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여성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장애인 편의가 열악한 상황이었다.

먼저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지만 내부는 미흡한 점이 수두룩했다.

내부에 세탁기, 간판이 있어 휠체어로 이동하는데 불편이 따르는 것은 물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손으로 눌러 사용하는 버튼이 설치돼 있어 이용 불편을 초래했다. 또한 대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양쪽에 손잡이도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으며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했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여성화장실에 1칸이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출입문도 여성화장실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접이식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출입하는데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더 큰 문제는 여성화장실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로 출입이 힘들다는 점이다.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수동휠체어로 이동하기에도 공간이 좁았다.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손으로 눌러 사용하는 버튼이 설치돼 있어 이용 불편을 초래했다. 또한 대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여성비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됐으며,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접근이 힘들다.

춘천도시공사 담당자는 장애인화장실의 불편함을 시인한 뒤 "개선해 여성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장애인화장실 이용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세탁기, 간판이 있어 휠체어로 이동하는데 불편이 따르는 것은 물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손으로 눌러 사용하는 버튼이 설치돼 있어 이용 불편을 초래했다. 또한 대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세면대 양쪽에 손잡이도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으며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했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여성화장실에 1칸이 마련돼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로 출입이 힘들다. ⓒ박종태

여성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여성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으로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수동휠체어로 이동하기에도 공간이 좁았다.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손으로 눌러 사용하는 버튼이 설치돼 있어 이용 불편을 초래했다. 또한 대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여성비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됐으며,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접근이 힘들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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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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