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센터 건물 전경. ⓒ박종태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5179㏊ 규모로 아시아 최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목원이다. 지난해 5월 3일 개원했다.

206㏊에 달하는 집중전시지구에는 어린이정원과 암석원, 만병초원, 거울정원 등 모두 27개의 다양한 전시원이 조성돼 있으며, 2002종 385만 본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 또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교육연수동과 세계 유일의 야생식물 종자저장시설인 시드볼트, 산림환경연구동, 방문자센터, 호랑이 숲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23일 국립백두대간식물원을 방문,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주차장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마련됐는데,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문제였다.

방문자센터를 살펴보면 주출입구 출입문은 2곳으로 모두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고, 한쪽의 여닫이문 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출입에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한쪽의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설치해야 한다.

또한 안내데스크의 턱이 높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고, 엘리베이터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쉽다.

내부 1층과 2층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설치됐으며,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1층 푸드코트는 무인주문기에서 주문한 뒤 직접 조리한 음식이 나오면 직접 가져다 먹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큰 불편을 겪는다. 그럼에도 장애인을 배려하는 안내문구도 없다.

1층 대강당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안내하는 영상을 상영 하고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좌석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여기에 단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백두대간수목원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한 개찰구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입장하는데 불편이 없다.

트램을 이용을 할 수 있는 승차장 건물을 살펴보면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 반면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있을 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백두대간식물원 곳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트램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 맨 뒤에 마련돼 있다. 그런데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는 공간이 좁아 이용할 수 없으며, 수동휠체어도 탑승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손으로 들어 올려야 하는 현실이다.

유리를 통해 호랑이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된 호랑이 숲은 계단만 있을 뿐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다.

호랑이 숲 앞에 무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그늘 막 또한 계단만 있을 뿐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경사로가 설치된다고 해도 설치된 탁자와 의자가 붙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총 6곳으로 방문자센터, 약용식물원, 거울연못 옆, 진디언덕,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호랑이 숲 입구에 각각 마련돼 있다.

방문자센터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약용식물원, 거울연못 옆, 진디언덕, 백두대간 자생식물원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쪽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불편하며, 출입문도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문고리 잠금장치 이용도 힘들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는 양쪽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가로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특히 세면대와 대변기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 하는 장애인이 정면에서 대변기에 옮겨 앉을 수 없고, 옆에서만 가능한 현실이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방문자센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약용식물원, 거울연못 옆, 진디언덕,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입구 벽면에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점자블록이 떨어져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인지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호랑이 숲 입구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잇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호랑이 숲 입구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없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이 밖에도 국립백두대간식물원 곳곳의 배수로 덮개는 사이의 공간이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넓어 위험했다.

방문자센터 주출입구 출입문은 2곳으로 모두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고, 한쪽의 여닫이문 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안내데스크는 턱이 높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방문자센터 1층 대강당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안내하는 영상을 상영 하고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좌석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박종태

약용식물원, 거울연못 옆, 진디언덕, 백두대간 자생식물원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쪽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불편하며, 출입문도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문고리 잠금장치 이용도 힘들다. ⓒ박종태

호랑이 숲을 제외한 5곳의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는 양쪽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가로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특히 세면대와 대변기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 하는 장애인이 정면에서 대변기에 옮겨 앉을 수 없고, 옆에서만 가능한 현실이다. ⓒ박종태

방문자센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백두대간식물원 곳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트램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 맨 뒤에 마련돼 있다. 그런데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는 공간이 좁아 이용할 수 없으며, 수동휠체어도 탑승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손으로 들어 올려야 하는 현실이다. ⓒ박종태

유리를 통해 호랑이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된 호랑이 숲은 계단만 있을 뿐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다. ⓒ박종태

호랑이 숲 앞에 무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그늘 막에는 계단만 있을 뿐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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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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