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표소의 경우 창구 한곳을 낮게 설치하고, 밑에 공간을 만들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는 CGV용산아이파크몰이 전면 재개관에 앞서 지난달 30일 프리오픈 했다.

이번 프리오픈에서는 총 20개관 3,888석에 달하는 CGV용산아이파크몰 중 절반인 10개 상영관을 먼저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특별관인 3개관은 공사 중으로 7개관이 운영되고 있다. 전면개관은 오는 18일로 잡혀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4일 직접 6층에 있는 CGV용산아이파크몰을 찾아가 7개 상영관, 장애인화장실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상영관은 일부 장애인에게 최적의 관람 편의를 제공하지 못하고, 영화 선택권도 제한 받는다. 규모가 크지 않아 장애인좌석이 뒤쪽에 있으면 불편 없이 관람할 수 있지만 1·2·3·5관만 해당될 뿐 6관은 장애인좌석이 앞쪽에 있고, 4관과 7관은 아예 장애인좌석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좌석이 앞쪽에 있으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척수장애인 등이 고개를 들고 영화를 관람해야하기 때문에 큰 불편을 겪는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어렵다.

내부 또한 세면대가 용변기 바로 옆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로의 이동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비상호출벨도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고,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와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은 설치됐다. 점자표지판은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벽면과 앞바닥에 설치됐다. 시각장애인은 보행상 장애가 없어 점자표지판은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해야 한다.

이 밖에도 매표소의 경우 창구 한곳을 낮게 설치하고, 밑에 공간을 만들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CGV용산 담당팀장은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하고, 세면대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영관 1·2·3·5관에는 장애인좌석이 뒤쪽에 2석 마련돼 있다. 규모가 크지 않아 장애인좌석이 뒤쪽에 있으면 불편 없이 관람할 수 있다.ⓒ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어렵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세면대가 용변기 바로 옆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로의 이동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비상호출벨도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고,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는 없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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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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