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박물관 외부 계단에는 손잡이, 바닥에 점자블록,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한글창제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인 국립한글박물관이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지하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주요 시설로는 ▲지하1층: 주차장, 기계실, 강당 ▲지상1층: 강의, 세미나실, 사무실 ,수장고, 보존처리실, 도서관 ▲지상2층: 상설전시실, 한글상품판매점, 카페테리아, 수유실 ▲지상3층: 기획전시실, 교육체험실, 전시준비실, 어린이 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았으며, 본인증을 준비 중이다.

예비인증은 본인증 전에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진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그렇다면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14일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일부 미흡한 점도 보였지만 대체로 만족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상1층 출입문의 경우 여닫이문과 자동문이 있다. 방문 당시에는 외부 공사로 인해 자동문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지만, 공사가 완료되면 해결될 문제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3층에 각각 남녀로 구분해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넓어 전동휠체어로 이동하는데 제약이 없고 비상호출벨, 상하가동식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됐다.

미흡한 점은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핸드드라이어기의 설치 상태다. 용변기 등받이는 위치가 높아 허리를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등을 받혀 주고 있으며, 벽과의 용변기와의 거리조절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을 겪는 위치에 설치됐다. 핸드드라이어기는 위로 손을 넣어야 하는 제품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불편하며, 설치 위치 또한 출입문 앞이어서 휠체어의 출입을 방해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외부 계단에는 양쪽에 손잡이, 바닥에 점자블록,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내부에는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음성유도기가 설치됐고, 엘리베이터에는 버튼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지하1층 주차장 내에 마련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조그마한 마크를 바닥에 그려 단속하기 편하도록 하는 등 문제가 없었다.

반면 내부 화장실 입구, 각 전시실의 모서리에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부딪쳤을 때 다칠 위험이 있어 ‘옥에 티’였다.

박물관 관계자는 “건립하는데 있어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힘을 기울였다”면서 “불편한 사항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립한글박물관 전경. ⓒ박종태

지상1층 출입문의 경우 여닫이문과 자동문이 있다. 방문 당시에는 외부 공사로 인해 자동문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지만, 공사가 완료되면 해결될 문제다. ⓒ박종태

한글박물관 내부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이동을 돕는 음성유도기가 설치됐다. ⓒ박종태

한글박물관 내부 계단에는 손잡이, 바닥에 점자블록,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1층~3층에 각각 남녀로 구분해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넓어 전동휠체어로 이동하는데 제약이 없고 비상호출벨, 상하가동식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됐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는 위치가 높아 허리를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등을 받혀 주고 있으며,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사용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위치에 있는 등 일부 문제가 있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