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 예산 확보를 위한 장애인들의 투쟁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국회의사당 건너편에서 천막농성이 시작됐고, 지난 19일에는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24시간까지 활동보조인이 필요한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자신의 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방애자 활동가는 "나는 24시간 활동보조인이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 예산 삭감을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방애자씨가 낭독한 글 전문이다.

동지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방애자라고 합니다. 지제장애인이며 현재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권익옹호팀 활동가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나기 전에는 길거리 포장마차로 겨우 생활을 해 왔으나 먹고 살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2004년도 8월 9일 차량 타이어 펑크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경추 5, 6번 손상으로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지긋지긋한 10개월 동안의 치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보니 세상밖을 모르고 지옥처럼 살다가 2007년도에 활동보조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6월부터 이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공기관에서 이용을 하다가 활동보조인이 1주일에 1, 2회 얼굴도장만 찍고 별일 없었냐는 등 그것이 제가 아는 활동보조서비스의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죽는 게 낫겠다 싶어서 혀도 깨물고 죽을 시도를 몇 번이나 했으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그것마저도 실행이 안됐습니다.

그러다 2008년 1월에 우연히 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집으로 방문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을 통해서 ‘활동보조서비스가 무엇인지’ 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에바다 센터에서 월 70시간의 서비스를 이용을 하다가 시간이 적어서 변경 신청을 수차례 했으나 보건소에서 매번 거절을 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신청 때야 비로소 90시간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를 눈으로 직접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는 24시간 내내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독거 특례를 받기 위해서 아들 2명을 친척댁으로 보냈습니다.

동지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그때 그 기분이 얼마나 비참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나서 겨우 180시간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80시간뿐만이 아니라 저는 24시간이 필요합니다.

동지 여러분들도 저같은 상황이라면 하루 24시간은 지원은 받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인간의 권리로서 월 720시간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동지 여러분!!! 제가 하는 말에 동의하십니까?

저는 저 만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앞으로는 여러분들과 2세대를 위해서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국회에서 한나라당의원들이 중증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한 활동보조예산을 삭감해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삭감하려 한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함께 투쟁해서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 생활시간 보장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나갑시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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