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12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에서 조두순 사건의 피해아동과 가족을 직접 만난 강명순 의원(한나라당)이 탈장환자의 고충을 전하며 의료지원책 마련을 촉구해 국감장을 숙연케 했다.

강 의원은 "조두순 사건 피해아동은 8살의 몸으로 평생 인공항문(장루)을 달고 살아야 한다"며 "피해아동을 직접 보니까 배변주머니를 옆구리에 달고 학교에 가야 하는데 이는 피해자를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장루환자는 한달에 30개의 배변주머니가 필요한데 약 30만원의 비용이 든다"며 "이는 피해아동처럼 기초생활수급권자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병원에서 어린이용 장루용품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아동환자는 어른용을 사용하면서 피부가 헐거나 접착성의 문제를 겪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장루장애환자는 1만1천740명(남성 7천302명, 여성 4천438명)이다.

강 의원은 "피해아동이 정신적으로 받은 충격이 너무 큰데도 정신적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경증장애인 신체장애 4급판정(월 10만원 지급)을 받았다"며 "공단은 피해아동을 장애 3급으로 전환하고 요양기관 외 의료기기판매업소에서의 장루용품 구매 시 급여적용 등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의원은 발언 도중 감정이 북받쳤는지 잠시 울먹이며 "제가 떨려서 말을 잘 못하겠다. 정말 이런 일은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질의를 마무리했다.

정형근 이사장은 이에 "말씀을 들으니 충격적이다"라며 "적극 검토해서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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