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단체급식기관이나 일반음식점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전자카드가 지급된다.

서울시는 결식아동을 비롯한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기존 종이식권을 대체하는 ‘아동급식 전자카드’를 도입해 4월 1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아동급식 전자카드 시범 자치구는 서울 성동, 광진, 은평 3개구이다.

서울시는 지역아동센터 등의 단체급식기관 41개소 및 일반음식점 316개소 등 총 357개소에 카드단말기를 무료로 설치했으며, 이곳을 이용할 3,575명의 아동에게 전자카드를 나눠줬다.

◈아동·청소년 '심리적 위축감' 완화

전자카드는 식사 후 음식점의 카드 단말기에 체크만 하면 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식권을 낼 때 아동, 청소년들이 느꼈던 심리적 위축감이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급식비는 사전에 매월 전자카드에 자동충전 돼 별도의 번거로운 방문 등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카드 분실시엔 동 주민센터에서 즉시 재발급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결식아동 등 급식대상 아동들은 매월 1~2회 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종이식권을 수령하고, 음식점 이용 때마다 1장씩 식권을 제출하는 방식이어서 수치심을 느낀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돼 왔다.

또 종이식권의 경우엔 하루에 여러 장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자카드의 경우 1일 1식인 경우 하루에 한번, 3,500원만 원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하루 2식인 경우는 메뉴에 상관없이 하루에 두 번 7,000원 범위 내에서 사용 가능하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던 종이식권의 급식 사용 범위를 확대해 전자카드는 구청 및 동 주민센터에서 지정된 식당이면 서울시 전역에서 사용 가능하다.

앞으로 지정된 식당은 각 구청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급식전자카드 이용가능 가맹점을 구분할 수 있도록 서울 지역 내 음식점에 통일된 표시를 해 나갈 예정이다.

◈공휴일, 명절 연휴 대비 24시간 편의점과 업무제휴

서울시는 공휴일 또는 명절 연휴 기간에 음식점들이 대부분 휴업함에 따라 급식 보조수단으로 (주)보광 훼미리마트와 제휴해 오는 6월부터 결식아동들이 24시간 편의점인 훼미리마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훼미리마트에서는 급식취지를 감안해 도시락류로 한정하되 김밥과 유제품류는 부가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아동급식 전자카드 시대가 열림으로써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 수작업으로 처리했던 자치구의 급식아동대상 변동사항 관리, 식권 제작 및 배부, 식권 정산 등도 모두 온라인화 된다.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그동안 자라나는 아동 청소년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기 일쑤였던 종이식권을 전자카드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식사문제만큼은 불편함 없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범실시를 거쳐 문제점을 보완한 뒤 오는 7월부터 서울시 전체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아동급식 전자카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해 12월 4일 우리은행 및 금융결제원과 협약을 체결, 급식전용 전자카드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금융 안정체계를 구축했다.

CBS사회부 성기명 기자 kmsung@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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