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15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에서 동영상 운동법을 체험하는 여성장애인 모습.ⓒ에이블뉴스

“몸을 꼬고 계신 분들 자세 똑바로 하세요. 의자를 돌려서 지금 앞쪽을 바라보십시오.”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15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둘째 날, 국립재활원 재활의학과 이범석 부장은 여성장애인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운동’과 ‘비만’을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 부장은 여성장애인들의 자세를 교정했으며, 참여형 스타일로 호응을 이끌어냈다.

장애인들에게 ‘운동’의 필요성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지만, 실천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치료적, 심리적, 사회복귀에 큰 도움을 준다지만,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심지어 나는 장애가 있는데!’ 란 난감함이 앞선다. 특히 여성의 경우 ‘체중계’ 속 숫자를 애써 외면하고만 싶다.

“여러분 수영을 꼭 배우세요. 휠체어를 타고 창피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은 마세요. 제가 외래를 보는 분도 날마다 집에 계시다가 정립회관 수영장을 갔다가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외래 전에 수영장을 다녀오셔서 날마다 머리가 젖어 오십니다.”

이 부장이 추천하는 장소는 집 근처의 재활병원, 복지관, 수영장. 그 외에도 펜싱, 사격, 볼링, 좌식스키 등 휠체어 경기 14종목의 운동을 추천했다. 아직도 감이 안 잡힌다? 그렇다면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생활체육 정보센터 홈페이지(http://sports.kosad.or.kr)를 방문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볼 수 있다.

집에도 나가기 불편하다? 집안에서도 간단한 운동은 가능하다. 특히 휠체어 사용 장애인에게는 서는 운동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서는 운동만 꼬박해도 관절 변형을 줄여줍니다” 경사침대, 기립기를 이용해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립기의 경우 장애인 보조기구로 처방받을 수 있으니 꼭 장만하는 것이 좋다. 단, 소아마비 장애인은 ‘소아마비 후 증후군’의 위험성을 통해 무리한 보행을 삼가야 한다.

15일 이범석 부장은 여성장애인들이 초미의 관심사, 운동과 비만에 대해서 강의를 진행했다. 동영상 자료로 소개된 기립형 휠체어를 통한 서는 운동, 국립재활원의 동영상 강의.ⓒ에이블뉴스

“소아마비가 있으신 분은 노력을 통해서 잘 걸으시는 편이지만, 중년이 되면 근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걷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를 악물고 다시 걸을라고 하세요. 하지만 어깨나 팔꿈치에 무리가 많이 갑니다. 일생생활은 휠체어를 사용하고, 운동 목적으로 서고 걷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번 강의에 하이라이트.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경험해 보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이, 이 부장은 국립재활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제작한 스포츠 동작 체조 동영상을 통해 참가자들과 신나게 몸을 풀었다. ‘하하, 호호’ 진행된 약 5분간 진행된 동영상은 승마, 좌식스키, 펜싱, 스노우보드 등으로 구성돼 몸이 불편한 장애인은 누구라도 쉽게 운동이 가능하다.

국립재활원은 이 같은 운동 동영상을 ‘유투브’를 통해 업데이트 해놨으며, 유투브 홈페이지(www.youtube.com)을 접속해 ‘국립재활원 재활교육 동영상’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여러분, 이번 강의에서 제일 관심 가는 주제가 무엇인가요?”, “비만입니다!!”

국립재활원 재활의학과 이범석 부장.ⓒ에이블뉴스

운동량이 적은 장애인들은 자연스럽게 비만질환을 가진다. “내배가 올챙이처럼 볼록해서 속상해요”란 여성 척수장애인의 토로는 자존감 저하로 이어지는데. 체중이 늘면 휠체어에서 침대로 이동도 어려워지고, 보행기능이 저하된다. 어깨, 팔꿈치 통증도 마찬가지다. 평균수명이 늘고 있는 장애인에게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성까지 불러오는데.

이날 이 부장은 허리둘레 측정법, 체질량 지수(BMI) 판정 기준 등을 통한 자가 관리, 영양 관리 등을 함께 강조했다. 허리둘레 측정법은 양발을 25cm~30cm 벌리고 숨을 편안히 내쉰 상태로 갈비뼈 가장 아래와 골반의 가장 높은 곳 가운데를 재면 된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경우 누워서 측정하면 된다. 비만 기준은 남성의 경우 90cm, 여성 85cm 이상이니 함께 참고하면 좋다.

“장애 후 신체활동량이 감소하니 열량 섭취를 줄여야합니다. 프라이드치킨 보다는 전기구이 통닭을, 여러분들 좋아하는 삼겹살 보다는 목살로 이렇게 선택하세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삼겹살’을 먹지 말라니. 여성장애인들의 탄식이 이어지자 이 부장은 “목살이 더 싸고, 맛도 비슷합니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이 많은 것들은 어쩌면 많은 장애인들도 알고 있을 터. 이 부장은 “아는 것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체중 조절을 위한 식습관 관리, 운동의 중요성을 마지막으로 강조하며 맺었다.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15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에서 동영상 운동법을 체험하는 여성장애인 모습.ⓒ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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