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장애인연합 경남지부 서혜정 대표와 전남지부 전순덕 부대표가 1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15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개회식에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에이블뉴스

비장애인, 그리고 남성장애인에 비해서도 열악한 여성장애인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전국 여성장애인들의 절실한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졌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하 여장연)은 1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 홀에서 제15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건강권이여 비상하라! 여성장애인 건강권 기본이지 말입니다!” 개회식을 개최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4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평소 본인의 건강상태에 대해 건강이 나쁘거나 매우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이 여성장애인은 63.3% 남성장애인은 46.1%로 여성장애인이 남성장애인에 비해 본인의 건강상태를 나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은 행복추구의 기본 권리이자 여성장애인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가장 중요한 권리지만 여성장애인은 장애와 성차별로 인해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권리조차 보장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장연 유영희 상임대표는 이날 대회사에서 "병원에 가서 여성 질환을 검사하다보면 내 몸에 맞는 진료대가 없다. 내 몸이 기구에 맞춰야 하는 슬픔이 참 힘들다"라며 "건강은 인간이 누구나 꿈꾸는 기본 욕구지만, 우리는 내 몸에 맞는 운동 도구도 없고 원하는 시간에, 불편함 없이 갈수 있는 병원도 많지 않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성장애인들의 건강권 보장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세상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대회사를 진행중인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유영희 상임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축사 모습.ⓒ에이블뉴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작년 말 장애인건강권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법률안 심사과정에서 여성장애인 관한 목소리가 보이지 않아서 여장연의 의견을 받아 의료인 교육, 임신출산시 유형에 맞는 의료서비스 제공 등의 미흡하지만 추가됐다"며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여성장애인 사회참여 확보를 위한 결의문 낭독에는 경남지부 서혜정 대표와 전남지부 전순덕 부대표가 참여해 여성장애인 건강권 확보를 절실히 희망했다.

‘진료 시 접근 및 이동의 문제, 관련 기구 및 도구의 부재, 전문 의료인들의 인식의 부족과 생활체육활동에서도 장애인 편의시설 및 사회적 시스템 부재 등 심각한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생애주기와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진료 등 종합의료지원센터 지역별 설치, 여성장애인 의료비 지원 및 의료기구 개발 보급, 건강검진 매뉴얼 보급, 전문 산부인과 확보, 출사비용 확대 지원 등을 촉구했다.

이와 더불어 여장연은 올해 중점운동방향으로 여성장애인의 건강권 확대를 선정했으며, 이후에도 여성장애인 관점의 정책토론회, 정책제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제15회 여성장애인대회 개회식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여성장애인 인권상’ 시상식이 함께 진행됐다.

자랑스런 기관상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자랑스런 활동가상 대구지부 대구여성장애인연대 김양희 사무팀장, 마산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정차선 소장, 자랑스런 여성장애인상 부산여성장애인연대 김미재씨 등 4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는 15일까지 1박2일간 이어지는 ‘제15회 여성장애인대회’는 문화페스티벌, 여성장애인 건강권 관련 강의, 지역 퍼포먼스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15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개회식에서 보건복지부 강인철 과장이 여성장애인 인권상 수상자인 김양희씨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에이블뉴스

1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15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개회식에서 여성장애인 인권상을 수상한 4팀이 기념촬영을 찍고 있다.ⓒ에이블뉴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1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 홀에서 제15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건강권이여 비상하라! 여성장애인 건강권 기본이지 말입니다!” 개회식을 개최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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