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한 장애인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에이블뉴스

2019년부터 2년간 국내 장애인 중 치매 환자의 비율이 비장애인보다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새로 사망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조사망률도 전체인구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국립재활원이 최근 이 같은 국가승인통계인 ‘장애인 건강보건통계(2019~2020)’를 발표했다. 국가승인통계로 올해 3년 차에 접어드는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는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해 장애인 건강증진 및 보건의료 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 통계.ⓒ국립재활원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 ‘제자리’, 비장애인 격차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은 64.6%로 비장애인 74%보다 9.4%p낮고, 중증장애인(52.1%)은 비장애인에 비해 21.9%p 낮은 수준이다. 장애유형 중 자폐성장애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이 42.9%로 가장 낮았다. 이어 뇌병변장애(44%), 신장장애(44.2%) 순이었다.

반면, 수검률이 가장 높은 유형은 안면장애(74.3%), 지체장애(72.2%), 시각장애(69%)로 최저와 최대 31.4%p 차이가 났다.

2019년 장애인 암검진 수검률은 45.5%로 비장애인(55.3%)에 비해 9.8%p 낮고, 특히 유방암(49.3%), 자궁경부암(39.8%)과 같은 여성 암검진의 수검률이 비장애인에 비해 각각 15.2%p, 18.9%p 낮은 실정이다.

장애유형별 암검진 수검률은 안면장애(53.3%), 지체장애(51.3%), 시각장애(48%) 순으로 높고, 자폐성장애(6.7%), 뇌병변장애(30%), 지적장애(32.1%) 순으로 낮은 분포를 보였다.

장애인 구강검진 수검률은 21.1%로 비장애인 인구 30.3%보다 9.2%p 낮고, 중증장애인(17.3%)은 비장애인 인구에 비해 13%p 낮은 수준이다.

장애유형별로 보면, 뇌병변 장애의 수검률이 13.6%로 가장 낮고, 정신장애(14.9%), 신장장애(15.1%) 순이다. 반면, 수검률이 가장 높은 장애유형은 안면장애(29.7%), 지체장애(23.8%), 심장장애(22.2%)순이었다.

■건강검진 결과, 비장애보다 ‘위암’ 2배 높아

장애인 일반건강검진 판정결과 정상은 21.5%(정상A와B)로 비장애인(45.2%)에 비해 23.7%p(약 2.1배) 낮았다. 유질환자의 비율(46.6%)은 비장애인(22.6%)보다 24%p로 약 2.1배 높았다.

암검진 판정결과를 보면, 위암의 경우 양성질환 49%, 위암의심 0.2%, 위암 0.2%로, 비장애인에 비해 ‘위암의심’과 ‘위암’의 비율이 각각 2배 높은 수준이다. 대장암검진 판정결과 양성은 5.8%로 비장애인에 비해 양성이 1.4%p 높았다.

또한 일반건강검진 판정결과에서 모든 일반질환의심이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빈혈증의심(3.7%), 신장질환의심(10.6%), 기타흉부질환의심(10%), 기타질환의심(9.5%)의 비율이 각각 2.6배, 2.4배, 2.4배, 2배 높았다.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고혈압(37.8%), 당뇨(17.4%), 이상지질혈증(11.6%)이 각각 2.2배, 2.5배, 1.8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19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정신과적 질환 현황.ⓒ국립재활원

■치매 판정, 비장애인보다 7배 이상 차이

장애인 질병양상을 살펴보면, 장애인의 다빈도질환 1순위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었다. 이어 급성 기관지염(2순위), 등통증(3순위), 본태성(원발성) 고혈압(4순위), 무릎관절증(5순위), 2형 당뇨병(6순위) 등 장애 관련 질환뿐 아니라 주요 만성질환이 상위 분포했다.

또한 장애인의 동반질환 1순위는 위염 및 십이지장염이며,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이 48.3%,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이 48.1%로 동반질환 순위 상위에 분포했다.

장애인 정신과적 질환을 보면, 치매 비율이 13.6%로 비장애인(1.8%)에 비해 약 7.6배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우울은 13.2%, 불안장애 14.4%로, 비장애인보다 각각 3.1배, 2.5배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치매는 장애유형 중 뇌병변 장애가 33.9%로 가장 높고, 자폐성 장애가 0%로 가장 낮은 분포였다.

■의료이용 비장애 격차, 입원일수 10배 격차

장애인 의료이용 및 진료비 현황을 보면,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 입․내원일수는 58.5일, 비장애인 21.1일에 비해 2.8배 높고, 입원일수는 22.1일, 비장애인 2.2일 대비 약 10배 수준이다.

장애노인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 입․내원일수는 71.1일, 비장애노인 45.9일에 비해 1.5배 높았고, 장애유형별 연평균 입․내원일수는 신장 장애가 146.2일로 가장 많았고, 자폐성 장애 22.8일로 가장 적은 수준, 약 6.4배 차이를 보였다.

외래일수는 신장 장애가 118.6일, 자폐성 장애는 18.7일로 약 6.3배 차이를 보여 장애유형별 의료이용 차이가 뚜렷했다.

2019년 장애유형별 1인당 연평균 총 진료비.ⓒ국립재활원

■장애인 진료비 전체 17% 차지…신장장애 1인 3013만원

2019년 등록장애인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약 5.1%를 차지하나, 총 진료비는 약 16조 532억원으로 국민 전체 진료비(94조 7009억 원)의 17%를 차지했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632.4만원으로 비장애인 1인당(154.2만원) 및 비장애노인 1인당 진료비(405.5만원)에 비해 각각 4.1배, 1.6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장애노인의 연간 총 진료비는 약 9.2조 원으로 장애인의 연간 총 진료비의 57.1%를 차지했다.

장애유형별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내부장애로는 신장장애 약 3013.6만원, 간장애 약 1932.8만원으로 다른 장애유형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1인당 연평균 본인부담금도 신장 약 271.4만 원, 뇌병변 216.2만원, 간 192만원, 호흡기 153.4만 원, 심장 148.7만원 순으로 내부장애에서 본인부담금이 높은 상태다.

2009~2020년 장애인과 전체인구의 조사망률 추이(명).ⓒ국립재활원

■장애인 조사망률, 전체인구 5배 이상 높아

인구 1000명당 새로 사망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조사망률은 2020년 기준 3009.6명으로 전체인구의 조사망률인 593.9명 대비 5.1배 더 높아 최근 3년간(2018-2020) 비슷한 수준이다.

장애인구와 전체인구의 연령대별 사망률의 차이는 전 연령대에서 장애인이 높았으며, 특히 10대, 10대 미만, 20대의 순으로 각각 14, 10.9, 8.2배 차이다.

장애유형별로 조사망률이 가장 높은 장애유형은 호흡기장애(9008명), 장루·요루(7200.7명), 신장(6788명)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망률이 가장 낮은 장애유형은 자폐성(87.5명), 안면(561.4명), 지적(837.6명)순이다. 장애유형별로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장애유형은 장루·요루(4012.8명), 자폐성(3615.9명), 호흡기 장애인(3585명)순이었다.

장애인구와 전체인구 모두 사망원인 1순위는 악성신생물(암)이고 2∼4순위는 장애인은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폐렴 순이고, 전체인구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순이었다.

장애유형별 사망원인 1순위는 뇌병변장애, 자폐성장애, 신장장애, 심장장애, 호흡기장애를 제외한 10가지 장애유형에서 모두 악성신생물(암)으로 나타났다. 외부장애 전체 평균 조사망률은 3097.8명으로, 뇌병변장애만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1순위이었고 나머지는 암이었다.

정신적장애의 평균 조사망률은 1074.4명으로, 이중 자폐성장애는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이 1순위였다.

또한 장애인 자살 사망률은 57.2명으로 전체인구(25.7명) 대비 2.2배, 운수사고 사망률은 25.3명으로 전체인구(7.7명) 대비 3.3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체 장애인 사망 시 평균연령은 76.7세로, 장애남성은 74.2세, 장애여성은 80.1세로 여성이 5.9세 더 높은 상태다. 장애 유형별로 자폐성장애인이 23.8세로 사망시 평균연령이 가장 낮고, 그 외 뇌전증장애인 55.8세, 지적장애인 55.9세, 간장애인 59세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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