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재활표준연구과 전상남 연구사.ⓒ에이블뉴스

최근 장애인건강권이 수면위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전국 장애인 300명을 대상으로 건강 모니터링 시범사업이 실시된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재활표준연구과 전상남 연구사는 5일 이룸센터에서 열린 ‘제2차 장애완 건강 컨퍼런스’에서 오는 2014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실시할 장애인건강모니터링의 장애인 건강지표를 공개했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는 지난 2012년부터 장애인의 사회적 부담 완화, 삶의 질 개선, 건강수명 향상을 위해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장애인 건강관리사업’을 시작했으며, 이중 장애인 건강 모니터링은 장애인구 지속적 증가, 건강격차 발생, 낮은 의료접근성의 이유로 마련됐다.

장애인 건강 모니터링은 ▲장애인의 건강상태 수준 ▲장애인 건강관리에 따른 효과 산출 ▲예산의 효율적 분배 ▲장애인 건강을 위한 장단기목표 및 정책 수립 ▲장애인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통계 ▲정책 결과에 대한 평가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모니터링을 위한 장애인 건강지표는 비장애인과 비교 가능한 지표, 장애인의 특수성을 감안한 지표 개발을 기본방향으로, 건강생활 실천 확산, 만성퇴행성 질환과 발병위험 요인관리, 의료접근성, 삶의 질 및 건강욕구 등 총 4대 영역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건강생활 실천 확산: 금연(5), 절주(10), 신체활동(3), 영양(9), ▲만성퇴행성질환과 발병위험 요인관리: 암(6),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2), 관절염(2), 심뇌혈관질환(4), 비만(4), 정신보건(7), 구강보건(3), 이차건강상태(4) ▲의료접근성: 의료진 및 의료기관 만족도(4), 접근성(8), 지역사회 건강관련 서비스접근성(2) ▲삶의 질 및 건강욕구: 삶의 질(5), 건강서비스 요구도(1) 등 17개 세부영역, 79개 지표로 이뤄졌다.

완성된 지표를 중심으로 전문가 23명의 설문조사한 결과, 모니터링의 연구대상으로 장년, 청소년, 아동 순으로 우선순위를 꼽았다. 장애유형별로는 지체·뇌병변장애, 내부장애, 정신적장애 순이었으며, 운영주체는 국립재활원이 가장 유용하다고 답했다.

또한 지체·뇌병변장애의 만성질환과 의료접근성 및 요구도에 대한 지표도 함께 개발했다고 전 연구사는 설명했다.

만성질환 지표의 경우, 지체장애는 통증과 관절염, 뇌병변장애는 고혈압과 당뇨병에 중점을 뒀다. 의료서비스 요구도 및 접근성 지표에 대해서는 인력, 재정, 정보적 지표 등을 중심으로 중점을 뒀다는 것.

이에 장애인 건강모니터링은 장애인이 퇴원한 이후 국립재활원 소속 장애인건강정보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재활병원이 건강관리 매뉴얼 제공, 데이터 전송 등 상호 연동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전 연구사는 “실질적으로 장애인 건강지표가 부재해 실태가 어느 정도 되는지, 수검율이 어느정도인지 통계 조차 미흡한 상태였다. 장애인들의 건강 정책을 수립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표를 개발했다”며 “오는 2014년부터 3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의료기관들의 유관기관의 연계가 사업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연구사는 “특히 예산 및 인력확보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해 질 관리가 얼마만큼 이뤄지냐에 따라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특화지표에 대해서는 현재 지체와 뇌병변을 개발한 상태지만, 여성장애인 등 세부적인 것들을 추가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표 공개에 한국장애인개발원 변용찬 원장은 “사실 그동안 장애인실태조사가 1회성 조사에 그치고 의사개입이 아닌 주관적인 수준에서 그쳤다.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지표 모두 혼용될 수 있길 바란다”며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비교가 중요하지만 현재 지표는 장애인 중심이다. 의료이용률에 대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격차 등을 중요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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